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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더 마블스 아이맥스 관람 후기 (The Marvels IMAX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11. 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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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MCU,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의 신작인 더 마블스가 2023년 11월 8일 한국에서 정식 개봉했습니다. 사실 원래는 듄 파트2가 이 시기에 개봉을 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서의 배우, 작가들의 파업의 여파로 내년으로 개봉시기가 연기가 되었죠. 그러다보니 더 마블스가 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아이맥스 포맷으로의 개봉도 예정되지 않았지만 아이맥스 포맷 상영도 이루어졌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켑틴 마블인 캐롤 댄버스, 캐롤의 친구의 딸인 모니카 램보, 캡틴 마블의 열렬한 팬인 미즈 마블 카밀라 칸, 이 셋은 어느 날 캡틴 마블에게 복수심을 가지고 있던 크리족의 수장 다르-벤이 에너지 점프 현상을 일으키며 능력을 사용 할 때마다 서로의 위치가 바뀌게 됩니다. 통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도하지 않게 서로의 위치가 바뀌는 난감한 상황 속에서 다르-벤은 캡틴 마블을 향한 복수로 캐롤이 거쳤던 행성들을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파괴 행위가 더욱 더 심해지고 우주의 질서에도 위협을 가하는 수준이 되자 캐롤, 모니카, 카밀라는 힘을 합쳐 다르-벤의 복수를 저지하기 위해 ‘더 마블스’라는 팀으로 힘을 합쳐나간다는 내용입니다. 

     

     

    개봉 이전부터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지요. 특히 한국배우 박서준이 정식으로 출연확정 되었다는 소식으로 한국 팬들도 나름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만 최근 오히려 방대해진 스케일로 점점 완성도가 떨어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들과 함께 미즈 마블, 시크릿 인베이전 등 드라마 작품을 봐야 하는 진입 장벽도 거세다 보니 우려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기대감보단 우려감이 좀 더 컸던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다만 마블 영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실망하실 것이고, 기대감을 낮추고 오락 영화로서 본다면 나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MCU영화들 중에서 가장 컬트적인 요소가 강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작품에서 크게 느낀 단점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영화가 전체적으로 산만하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화의 중심 사건이 너무 어처구니없이 손 쉽게 해결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나름대로의 장점도 있습니다.

     

    일단 영화가 꽤 산만한 편입니다. 캐롤 댄버스의 이야기는 캡틴마블에서, 모니카의 내용은 완다비전 쪽에서, 카밀라 칸은 미즈 마블에서 그 내용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드라마는 완다비전만 본 상태고 미즈마블은 한 편도 안 본 상태여서 진입장벽이 꽤 높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나름대로 초반에 미즈마블이 어떤 캐릭터인지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가 되어서 작품 관람에 그렇게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2시간도 채 안되는 보통의 MCU영화 치고 상영시간이 짧은 편인데 일단 주연 캐릭터가 3명이다 보니 3명의 각각의 내용이 같이 펼쳐집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위치가 바뀌구요. 중반부터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을 꾸려 같이 다니는데 여기서부터는 또 다양한 우주 행성들을 ‘점프’를 통해 이곳 저곳 이동합니다. 우주공간, 지구, 물의 행성, 크리족의 모성, 난민들의 임시 거주행성, 처음 다르-벤이 능력을 사용하던 행성 등 기억나는 것만 해도 최소 6곳의 공간을 넘나듭니다. 105분의 상영시간동안 장소적으로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그곳만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장소마다 어떤 특정 인물들의 서사가 엮여 있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영상으로 펼치다가 나중엔 대사로 그냥 설명하는 방식으로 넘어갑니다. 간단하게 빗대어서 표현한다면 유튜브 영상을 2배속으로 영상을 보는게 아니라 10초 건너뛰기 식으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소뿐만 아니라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의 변화가 너무 큽니다. 감정기복의 폭이 굉장히 큽니다. 캐롤, 모니카, 카밀라는 서로간의 감정흐름이 다르게 작용합니다. 가령 카밀라는 캐롤에게 존경심을 표하지만 캐롤은 카밀라를 귀찮아 하고, 캐롤과 모니카는 엄마를 두고서 서운함과 미안함이 있으며, 카밀라와 모니카는 철없는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선과 어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존재합니다. 이런 관계 속에서 감정의 변화가 정말 급격하게 이루어어집니다. 서운했다가 화해하고, 슬펐다가 손 한번 잡아주고 안아주는 걸로 갑자기 안심이 됩니다. 과거의 내용들을 몇 줄의 대사로 표현한다면,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단순한 동작으로 표현하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의 사연을 늘어놓으면서 늘어지는 전개가 펼쳐지지 않는다는 점은 좋았지만 최소한 등장인물에게 감정적으로 이입,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감정선의 변화가 너무 급격하다 보니 배우들이 연기를 펼칠 때 감정의 갈피를 잡기가 꽤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캐롤 댄버스를 연기한 브리 라슨 배우는 중간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 부분이 있었는데 이게 꼭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당황해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두 번째 문제였던 너무 손쉽게 문제상황이 해결된다는 내용은 명확한 동기를 갖고 악당이 사건을 벌이면서 큰 문제가 펼쳐지는 것이 영화의 80%정도 분량을 차지하는데 알고보니 정말 간단한 오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영화 내내 영향을 주는 사건의 원인이 5분도 안되는 시간동안에 해결이 되니 그동안 여러 인물들이 했던 그 여러 행동들과 고생은 굳이 안해도 되는 것이었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내용을 전개함에 있어서 중요한 핵심을 잘못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나마 장점으로 뽑을 수 있는 부분은 미즈 마블인 카밀라 칸이라는 인물, 캐릭터의 개성이 강했다는 점입니다. 캡틴마블의 열렬한 팬, 인도인, 청소년, 너드라는 다양한 속성들이 결합하고 모니카와 캐롤과 함께하면서 처음엔 약간 철없이 민폐적인 행동을 했다가 점점 자신의 능력을 통제하며 필요한 순간에 활용하는 모습을 통해 존재감, 역할을 잘 설정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컬트적인 요소를 갖춘 점에서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 알라드나 행성에서의 뮤지컬 장면이나 후반부 플러큰 고양이들의 기묘한 장면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저는 많은 분들께서 괴작이라고 하시는 실사영화 캣츠를 나름 감명깊게 봐서 후반부의 그 플러큰 고양이들의 장면과 함께 원작 뮤지컬 캣츠의 대표곡 메모리가 같이 나오는 그 장면은 나름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기묘하다는 실사영화 캣츠를 이런 식으로 오마주를 한 점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박서준 배우는 총 4분 정도 출연합니다. 모든 대화를 노래로 한는 알라드나 행성의 얀 왕자로 등장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왜 굳이 한국배우, 박서준 배우를 섭외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알라드나 행성의 장면은 발리우드, 인도영화의 노래 장면처럼 연출이 되는데 한국 배우를 왕자로 따로 배역을 설정하니 오히려 너무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굳이 이렇게?’ 라는 생각이 좀 들었습니다. 무한도전의 타령도사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는데 차라리 분량이 더 많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엔딩 이후, 쿠키영상은 한 개가 있고 모든 크레딧이 다 올라가면 소리로만 또 추가적으로 나옵니다.

    쿠키영상을 보면서 아무리 MCU, 마블 영화들이 예전만큼은 아니고 한 풀 꺾였다고 하더라도 나름대로의 빅 이벤트, 계획을 선보여서 앞으로의 MCU 전개에 자신감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아이맥스관에서 관람을 했습니다. 주요 액션 장면은 1.9:1 아이맥스 디지털 전용 확장비율로 나옵니다. 전용 화면비가 있기 때문에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는 것이 최적의 관람 환경입니다만, 굳이 아이맥스관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근에 개봉했던 MCU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과 비교한다면 좀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망-평-수-범-명작 중에선 ‘평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관객에게 등장인물들이 익숙해지도록 여유를 좀 더 줬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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