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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봄 용산 아이맥스 관람 후기 (12.12: The Day IMAX LASER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3. 11. 23.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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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2023년 11월 22일 수요일, 아수라를 제작한 김성수 감독의 신작인 서울의 봄이 정식 개봉했습니다. 황정민, 정우성 배우가 주연으로 활약하는 이 영화는 1979년 12월 12일에 일어난 1212사태를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중심으로 하나회가 쿠데타를 일으키게 되고, 이에 맞서 수경사령관 이태신을 중심으로 한 진압군과 대치한 9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1212사태는 제 5공화국이란 드라마 이후로 거의 20여년 만에 새로 영상화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 사건을 다룰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일단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8월달에 관람했던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더불어 올 해의 한국영화 자리에 투톱으로 꼽을 수 있겠다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미 이 영화 속 내용은 역사를 통해서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관객들을 1979년 12월 12일의 두 진영의 상황실 한 가운데로 놓습니다. 그만큼 정말 긴장감있게 흘러갑니다.

    영화의 상영시간이 2시간 20분, 140분 정도로 생각보다 긴 편이지만 몇 부분을 제외하고 크게 늘어지는 느낌이 안들고 긴장감있게 흘러갑니다. 

     

    영화의 내용을 크게 구분짓는다면, 전두광이 어떻게 1212를 작정하게 되었는지의 과정, 1212가 진행되는 동시다발적인 상황, 1212의 마무리 이렇게 3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의외로 1212가 시작되는 지점이 생각보다 초중반지점이었습니다. 두 인물이 주인공이지만 사실상 군중극의 형태로 이야기가 전개가 됩니다. 핵심 인물인 전두광, 이태신의 서사나 배경에 대한 설명이 길어도 20분 정도도 안되는 선으로 비중을 크게 두지 않고 있습니다. 전두광, 이태신을 중심으로 반란군과 진압군의 두 진영간의 전략과 작전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두 인물은 일반적인 작품 속의 주인공과는 다른 형태로 각 진영의 대표 인물로서 존재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작정을 했지만 계획대로 진행이 잘 안되어 곤란한 반란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채 허둥대는 진압군, 어처구니없이 도망치는 국방장관, 시간을 끄는 대통령, 각자의 명령이 충돌하는 가운데 연속되는 군인들 간의 대치상황 등이 계속해서 벌어지기 때문에 흡입력은 물론 긴장감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당합니다. 황정민, 정우성 두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믿고 볼 수 있는 수준입니다만 특히 황정민 배우가 이번 작품에서 펼친 전두광 연기는 제가 여러 작품에서 봤던 황정민 배우의 악역 연기 중 가장 악역다운 연기를 펼칩니다. 가장 강렬하고 가장 인상적이고, 심지어 팬이시라면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연기를 펼칩니다.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택시운전사 - 변호인 - 1987로 각 다른 영화가 3부작처럼 이어지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 작품을 통해서 남산의부장들 - 서울의 봄 - 헌트 식으로 5공화국 트릴로지가 완성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대체역사물로서 방향을 튼 헌트와는 달리 서울의 봄은 결국은 역사대로 내용이 흘러갑니다. 약간의 영화적인 연출을 위한 각색은 있을지는 몰라도 역사적 사실대로 끝마무리가 됩니다. 저는 이 선택이 이 영화의 완성도와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대체역사물이 되었다면 하나의 시대극 블록버스터가 되었겠지만 사실을 택함으로서 역사적 기록물의 영화작품의 가치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여러 이념적 논쟁이 붙어 작품의 본질이 가려지는 것보단 관객에게 오롯이 1212에 대해 직접 전달이 될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엔딩 장면은 1987이후로 가장 감정이 휘몰아치는 엔딩의 한국영화였습니다. 욕설이 나올 정도로 정말 잘 만들었다고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또 영화를 보면서 느껴진 것은 흔히 근현대사에서 통용되는 서울의 봄은 1026이후부터 80년 5월까지인데 영화는 한 겨울, 12월 12일의 9시간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내용과 제목간의 모순점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생각 외로 음향 편집이 잘 되었습니다. 특히 장비들이 이동하는 소리나 총소리가 굉장히 잘 믹싱이 되었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 부분에서의 소리 출력이 꽤 되는 편이었습니다. 용아맥에서도 괜찮은 소리 출력이었습니다. 돌비애트모스 포맷으로도 상영을 한다고 하는데 여건이 된다면 돌비시네마관에서 관람을 해보고 싶습니다. 화면비율은 시네마스코프 비율입니다. 아이맥스 전용비는 없기 때문에 일단 가장 추천하는 상영포맷은 돌비 애트모스이고, 그 다음으로는 메가박스 돌비애트모스관(구 MX관), 아이맥스 - 일반 돌비애트모스관 순입니다. 되도록이면 음향시설이 좋은 상영관에서 관람하는 걸 추천합니다. 

     

    제 주관적인 서울의 봄에 대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에서 ‘범작’이었습니다. 

    콘크리트유토피아와 더불어 올 해 최고의 한국영화 투톱으로 오래도록 회자될 것 같습니다. 

    (뭐가 더 나은지는 쉽게 판단을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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