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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행복의 나라 관람 후기 (Land of Happiness)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4. 8. 20. 00:55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행복의 나라입니다.
한국에서는 2024년 8월 14일에 정식 개봉했습니다.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함께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요은 10.26사건의 주동자인 김재규의 심복이면서 당시 거사에 참여한 박홍주 대령과 실제로 변론을 했던 태윤기 변호사의 재판을 다룬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박홍주 대령은 박태주 대령으로, 태윤기 변호사는 작중에서 정인후 변호사로 나옵니다.
그떄 그 사람들, 남산의부장들에 이어 작년 연말에 개봉한 서울의 봄까지.
10.26과 12.12 사이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10.26를 다룬 작품들이 정말 강한 작품들이었는데,
이 작품은 전작들과 달리 어떤 차별화를 두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모두가 '김부장'과 '전장군'은 기억하지만, 같이 거사를 진행했던 김부장의 부하와 그를 재판에서 변호한 변호사는 많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기존 작품들과 달리 10.26의 주동자들의 '재판'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폭주기관차처럼 달려나가던 서울의 봄, 인물들 사이의 서사가 쌓이며 긴장감이 고조되던 남산의 부장들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변호인과 비슷한 느낌의 법정영화입니다. 전체적인 전개나 호흡이 10.26을 다룬 기존 영화들과는 조금 느린 편입니다.
다만 신군부와 박 대령을 변호하는 사법부의 변호인들간의 법정공방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많이 채우고 있습니다.
전 장군을 연기한 유재명 배우, 가장 입체적이면서 극중에서 완전히 달라지는 변호사를 연기한 조정석 배우의 연기력도 상당하지만,
개인사로 인해 생을 달리한 이선균 배우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오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꽤나 휘몰아칩니다. 배우만으로 작품이 작품을 초월해 현실과 동화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역사 속 주요 인물들에 가려진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어느 정도 '의도'를 가질 수 밖에 없고,
이게 결국엔 작위적인 대사로 표출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 시대를 향해 통쾌한 외침을 하며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는 맛이 있긴 합니다만, 자연스럽지 않고 가르치는 식의 대사 표현이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천천히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전개에서 이런 부분에서 몇 번 튀는 느낌이었습니다. 사극은 여말선초, 현대역사극은 10.26에서 12.12까지를 정말 많이 다루다 보니 관객들에게도 사실과 다른 '각색' (특히 골프장 장면) 명확하게 알기 때문에 더더욱 이 부분이 크게 느껴지곤 합니다.
같은 사건, 시대상을 다룬 이전의 작품들에 비해 슴슴한 맛이지만
새로운 재료를 통해 신선한 맛을 내는 느낌이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람들의 삶과 그 시대상을 엿보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을 통해 여운을 느낄 수 있었던 행복의 나라.
제 개인적인 평은 '수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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