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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룩 백 관람 후기 (ルックバック, Look Back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4. 9. 9. 16:59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일본 애니메이션 룩 백입니다.
메가박스 단독 개봉작이며 체인소 맨으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 작가의 작품을 애니메이션화 한 작품입니다.
상영시간은 한 시간이 채 안되는 58분입니다. 사실 개봉이전에 제가 이 작품에 대해 알고 있는 사전정보는 이 정도뿐이라 많은 궁금증을 안고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4학년인 후지노는 학보에 4컷 만화를 연재하며 나름대로의 인기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 쿄모토라는 학생의 4컷 만화 속 그림을 보고 자신보다 월등히 높은 그림 실력에 경악합니다. 자극을 받아 그림 연습을 하는 후지노. 하지만 좁혀지지 않는 실력차이에 졸업 직전에 그림 연습에 손을 놓습니다.
졸업식날 선생님의 부탁으로 쿄모토에게 졸업장을 갖다주러 쿄모토의 집에 방문한 후지노. 우연치 않은 계기로 두 사람이 만나게 되고 그 뒤로 같이 만화를 그리게 되며 여러 일들을 겪게 되는 내용을 담은 청춘드라마입니다.
한 시간이 채 안되는 상영시간이지만 생각보다 깊은 여운과 울림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단순히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본 사람 뿐만 아니라 창작활동을 해 본 모든 분들이라면 한 번 쯤 경험을 해보게 되는 '노력으로 좁혀지지 않는 재능의 차이'나, 단순한 친구관계의 우정을 넘어선 인생의 동반자적인 관계선, 또 현실에서 일어난 '묻지마'격 범죄로 인한 피해와 상실의 슬픔을 짧은 상영시간 속에 잘 담아냈습니다.
역동적인 장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잔잔하고 담담하게 한 컷 한 컷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치 만화책을 보는 것처럼 정적인 한 컷의 이미지를 연달아서 보는 느낌의 장면 연출이 있는데요, 58분의 짧은 상영시간에서 움직이지 않는 스틸컷을 꽤 많이 집어넣는 과감함이 '만화'라는 소재와 상당히 잘 어울렸습니다.
작품의 내용 구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룩 백. 말 그대로 뒤로 돌아보게 됩니다. '문'을 기준으로, 현실과 과거를 기준으로,
장소와 시간을 넘나들며 현실과 이상(다양한 의미로)을 교차하며 여운과 감정의 고조가 두 배 이상으로 더 중첩이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어렸을 적엔 친하게 지냈지만 어른이 되면서 연락이 끊기고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 친구관계가 떠올랐습니다.
그동안은 나만의 입장에서 '친구가 멀어졌음'을 생각했다가 '친구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나랑 멀어지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작게는 만화를 그린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모든 창작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도,
일본에서는 쿄애니 방화사건 등의 사건이 우리나라에서 보는 제 입장에서는 여러 차례 일어난 무차별적인, 무동기적인 사건 사고들에 휘말린 피해자들의 이야기가,
넓게 포괄적으로 본다면 학창 시절의 친구들이 떠오르는 작품이었습니다. 화려하고 화끈하거나 강력한 한 방이 있기 보단 자연스럽게 옛날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제 주관적인 평가는 '평작' 이었습니다.
+별도의 쿠키영상이 있다기보단 엔딩 크레딧의 변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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