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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2 인천 아이맥스, 송도 돌비시네마 관람 후기 (I, THE EXECUTIONER IMAX, Dolby Cinema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4. 9. 14. 18:46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2024년 9월 13일 한국에서 정식 개봉한 베테랑2입니다.
'어이가 없네'라는 명대사와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던 베테랑의 속편입니다.
사실 지금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한국영화에서 가장 잘 나가는 수사물 시리즈로 자리매김했지만,
코믹함과는 별개로 작품성 면에서는 오히려 조금씩 떨어지는 느낌이 들다 보니 베테랑2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엄연히 따진다면 베테랑이 범죄도시 1편보다 2년 먼저 개봉했지요)
그리고 최근 모가디슈와 밀수로 만족스러운 작품을 선보인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한 층 더 고조시켰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서도철과 강력범죄수사대는 여전히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낮은 사법부의 판결과 처벌 수위에 불만을 느끼고 범죄자들을 흉악하게 보복 살인을 하며 사법제재를 하는 일명 '해치'가 등장하게 됩니다. 온갖 유튜버들과 일명 '사이버레카'들에게서 추앙받는 해치는 계속해서 다음 타겟을 지목하고 살인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해치를 막기 위해 서도철 형사를 중심으로 한 강력팀에 UFC형사라고 불리며 엄청난 격투실력을 가진 막내 형사 박선우가 합류하게 되며 여러 일이 생깁니다.
'원 맨'보단 '원 팀'.
베테랑2는 범죄도시 시리즈와 다른 방향으로 수사물 시리즈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마석도의 주먹으로 모든 갈등이 해결되는 코믹함을 내세우고 있다면 베테랑은 역경과 고난을 안고 이겨내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완성도와는 별개로 호불호가 좀 갈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은 최근 류승완 감독의 작품들의 평균적인 완성도대로 괜찮게 잘 나왔지만 1300만 명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속편이라는 점에서 호불호가 꽤 많이 갈릴 요소가 많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가 자신들의 장점과 관객들의 수요를 정확하게 잘 알고 집중공략하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데 베테랑2는 이 점을 좀 간과한 느낌이 강합니다.
전편이 일반인들은 범접할 수 없는 막강한 부와 권력과 힘을 가진 재벌 조태오의 갑질과 범죄를 소탕하는 과정에서 일반 소시민들의 애환도 담으며 공감과 많은 쾌감을 선사했고, 이게 1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함께 유행어를 남겼었지요.
하지만 이번 2편은 그런 맛이 약했습니다. 계속해서 무자비하고 잔인한 범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추가 피해자를 막기 위해 범인을 찾는 정통 수사물로 전체적인 작품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코믹과 수사물의 비율이 전작은 5:5로 잘 배합이 된 느낌이라면 이번 작품은 2:8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본다면 전작이 경찰과 재벌세력이라는 견고한 대립구도를 이어나갔지만 이번 작품은 그런 면이 약했습니다.
악당, 빌런의 존재감이 약했습니다. 악역을 담당한 배우의 연기력은 좋았지만, 이 캐릭터의 활용이 그렇게 좋진 못했습니다. 초반부터 너무 쉽게 정체를 공개해버리는데 오히려 저는 이 점이 긴장감이 저하되는 요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작품의 핵심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사적제재'요소를 시의성있게 잘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 흉악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범죄자들의 형량이 낮게 나오면서 국민적인 분노를 사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의'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착한 살인, 나쁜 살인은 따로 없고 살인 자체를 수사해야 하는 경찰의 고뇌도 많이 느껴지곤 합니다.
이 외에도 학교폭력이나 마약중독, 스마트폰 복제 등의 여러 범죄적인 요소들도 들어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들 요소를 집어 넣은 것에 비해 깔끔하게 정리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때론 너무 많은 요소를 집어넣은 것은 아닌가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내용 부분에서 또 다른 부분은 형사 서도철의 행실을 되돌아본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폭력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되고, 형사라는 직업 특성상 가족에게 관심이 덜 갈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인해 생긴 일들을 통해서 단순히 '잔인한 범죄자와의 싸움'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형사로서의 고뇌'도 느껴지곤 했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류승완 감독답게 액션 장면을 정말 잘 찍었습니다.
초반 오프닝 시퀀스와 남산 계단 장면, 그리고 빗속 격투씬과 마지막 터널 격투씬이 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남산 계단 장면과 빗속 격투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액션 장면만으로도 베테랑2를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피아 식별도 명확하게 잘 되었고 각각의 액션 장면들이 특징이 뚜렷하게 구분이 잘 되게 다양한 연출을 펼쳐냈습니다.
또 이번 작품은 한국 영화로는 작년 더 문에 이어 두 번째로 돌비시네마 포맷으로 상영하는 영화라는 점입니다.
가수 장기하가 밀수에 이어 이번에도 음악 감독을 맡았는데요, 음악 선곡이나 배경음 편집이 섬세하게 잘 되었습니다. 음향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아이맥스로도, 돌비시네마 포맷으로도 다 감상을 해 본 입장에서는 두 포맷간의 감상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주 조금 돌비시네마쪽이 음향, 음악적으로 더 소리가 부각이 되었습니다. 베테랑2는 아이맥스나 돌비시네마 두 포맷 중 마음에 드는 포맷 하나 골라서 감상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DX 포맷으로는 뚜렷한 특징이 드러날 장면이 많지 않아서 굳이 추천을 하진 않습니다. 애초에 효과표에서도 익스트림 강도가 아닌 3~4 등급 사이의 모션 강도를 선보인다고 하니까요.
전체적으로 베테랑2를 정리하자면
유머를 덜고 깊이를 더한 수사물이었습니다. 1편을 기대하시고 2편을 보신다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고,
범죄도시 시리즈가 밋밋하게 느껴지신 분들에겐 어느정도 그 부족함을 충족할 만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베테랑2에 대한 평은 '수작+'입니다.
+쿠키영상 1개 있습니다. 엔딩 크레딧 전부 다 올라간 뒤에 나옵니다.
+굳이 1편을 안 보셔도 내용이해엔 지장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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