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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과 관람 후기 (The Old Woman With The Knife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5. 10. 02:15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이혜영, 김성철 배우 주연의 액션 영화인 파과를 관람했습니다.
생소한 단어입니다. 작중에선 직접적으로 흠집이 난, 상처가 난 과일로서 상품성이 떨어진 상태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혜영 배우가 연기한 '조각'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내용입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벌레같이 쓰레기같은 인간들을 소위 '방역'이라는 이름으로 처리하는 신성방역. 그 곳에서 40년간 활동하며 전설로 불리는 청부살인자, 레전드 킬러인 '조각'. 하지만 어느 날 신성방역에 또다른 킬러 '투우'가 들어오게 되고 둘 사이에 미묘한 갈등 관계가 생기면서 예측 할 수 없는 충돌이 일어나게 되며 생기는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파과. 예고편에서도 볼 수 있듯, 반쯤 농담 삼아 인터넷에선 '할머니 킬러 액션 영화'라는 말도 있는데요.
생각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첫 번째로 만족했던 것은 바로 액션이었습니다. 60대 여배우의 액션 연기가 괜찮을지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꽤 많으시겠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액션연기를 펼쳐줍니다. 주인공인 조각을 연기한 이혜영 배우 뿐만 아니라 김성철 배우나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 역시 각자의 개성이 담겨진 액션 연기를 펼치다보니 다들 육탄전을 펼치지만 자세히보면 살짝살짝 인물에 따라 펼치는 액션의 특징이 다른 모습입니다. 배우들의 액션 연기 외에도 연출적인 면도 꽤 좋습니다. 액션의 합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롱테이크로 길게 한 컷이 오래 가는 그런 액션은 없습니다만, 굉장히 빠르고 긴장감 넘치고 치고박는 액션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가득한 모습입니다. 15세 관람가치고 굉장히 수위높은 액션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올 해 한국영화들 중에선 가장 만족스러운 액션이었습니다. 다만 후반부 육탄전 위주의 액션에서 총기 중심의 액션으로 전환된 점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액션장면에서 느껴졌던 긴장감이 갑자기 액션활극이 되며 뚝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이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좋았던 점은 전체적인 연출이었습니다. 작품이 미장센이나 화면 구도, 인물 배치에 꽤 공들였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특히 상가 건물 내부에서 계단 앞에 선 조각과 투우가 서로 마주보며 대립하는 장면은 꽤나 장소를 찾는데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밀하게 구도를 연구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조각이 인생의 후반기로 접어들며 마치 주마등처럼 죽음을 넘나드는 순간 기억 속 과거의 일들을 훑고 지나가는 장면들의 연출이 좋았습니다. 잔잔하게 전환이 되며 과거의 시점과 장소에서 과거의 인물이었다 현재 시점의 인물이 등장하는 식의 연출 기법이 좋았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뻔하지 않게 흘러가는 점 역시 괜찮았습니다. 살짝살짝씩 비트는 부분과 얕지만 여러 개의 반전 요소들이 있다보니 내용이 전체적으로 예상과 좀 다르게 흘러가는 모습입니다.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심이 되는 요소는 주인공인 조각의 감정선인데요. 중반까지는 이 감정선의 흐름이 괜찮은 편입니다. 하나의 감정선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면서 교차하는 방식인데요.
다만 문제는 후반부에서 이 감정선이 과잉이 되어 신파의 영역에 들어가는 정도가 되다보니 덩달아 치밀하게 흘러가던 극의 속도도 느려지고 전체적으로 중요한 결말로 갈수록 늘어지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 다음으로 아쉬운 점은 한국영화 특징 중 하나인 대사 안들림이 이번 작품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모든 대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극중 감정이 가장 고조되는 장면마다 몇몇 대사가 잘 안들리는 문제가 자주 발생합니다.
그나마 일반관 중에서 음향이 괜찮은 곳에서도 이 정도인데 음향상태가 나쁜 상영관에서 보면 인물들에게 감정이입이 잘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품은 전설적이고 냉혹한 킬러가 어느 계기로 마음을 열게 되면서 생기는 여러 일들을 다룬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 장면이 정말 많긴 합니다만 이 작품의 핵심은 액션보다는 인물들의 감정선에 둔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단순한 킬링타임 영화인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감정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재밌는 영화엔 여러가지 기준이 있고,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 2025년 올 해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에서 '액션'만큼은 이 영화가 원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만큼 괜찮은 부분이 많았고, 장점이 뚜렷한 작품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영화 파과에 대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수작'입니다.
+다소 잔인함의 수위가 있는 편입니다.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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