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하데스 리뷰 (GAME 'HADES' REVIEW)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글은 Supergiant Games사에서 만든 핵 앤 슬래시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제작사인 슈퍼자이언트 게임즈는 전작으로 바스티온, 트랜지스터 등의 게임을 제작했었습니다. 그러다 2019년 연말에 얼리 엑세스로 이번 게임 ‘하데스’를 공개, 지난 9월에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로 정식 발매를 했습니다.

 

분명 퍼스트 파티가 아닌 서드 파티이며, 인디 게임에 불과한 게임이지만

각종 해외 리뷰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실제로 플레이 해 본 분들의 이어지는 극찬에 호기심에 생겨서 처음으로 로그 라이크류 게임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 한 달 가까이 총 40여 시간의 플레이 타임이 지나서야 진엔딩을 봤습니다.

이번 글은 그동안 게임 ‘하데스’를 닌텐도 스위치판으로 하면서 느낀 점을 작성한 후기입니다.

 

 

게임 하데스의 주인공 자그레우스. (출처 : 제작사 공식 홈페이지 월페이퍼)

 

 

 

1. 스토리

이름부터 저승의 신 하데스입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 내의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아들인 자그레우스가 아버지인 하데스를 무찌르고 지옥에서 탈출하는 내용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인 자그레우스가 자신의 정체를 알아가는 스토리입니다. 깔끔하고 단순한 스토리입니다.

 

보통의 로그라이크 장르 게임에서 ‘죽음’은 리셋의 개념입니다. 즉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내용이지만, 하데스는 ‘윤회’ ‘회귀’의 성격이 더 강합니다. 다시 처음부터 해야 하지만 이전의 서사가 이어지고 앞으로의 능력이나 게임의 스토리 전개에 영향을 끼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게임 내엔 여러 가지 재화가 있습니다. 금화의 경우는 한 번 죽으면 무효가 되지만 보석류들은 죽음과 상관없이 영구적으로 귀속이 되며 여러 능력치나 속성, 게임 내에서의 인테리어나 던전 일부를 휴식지로 바꿔주는 등 다음의 시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 외에 NPC들의 대사가 너는 누구에게 죽었구나, 혹은 여러 번의 시도를 거듭하며 근황을 묻는 등의 대사들이 계속 추가가 됩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새로운 대사가 죽음을 거듭하면서 추가되고 이벤트도 등장합니다. 경우에 따라 던전에서 얻은 물건을 주변 인물에게 선물로 줄 수 있는데 이것으로 인물간의 친밀도를 향상시켜 또 다른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게임의 중심 이야기는 단순하지만 중심 가지에서 나온 가지들의 부가 이야기나 콘텐츠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게임을 계속 하다 보면 단순한 자그레우스의 탈출기에서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 드라마처럼 주변 인물들 간의 다양한 관계를 즐기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하데스에서의 죽음은 다른 로그라이크류 게임과 달리 이야기 전개에 있어 거쳐야 하는 필수 조건입니다.

 

등장인물들에게 처음 선물을 주면 던전 공략시 도움이 되는 기념품을 받을 수 있고 그 인물과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친밀도를 높이면 다양한 이벤트가 추가로 진행됩니다. 

 

어디서 죽었는지 다시 각인시켜주는 히프노스..

 

2. 구성

플레이어가 컨트롤하는 주인공 캐릭터의 경우 6가지의 무기(검, 창, 방패, 활, 양손, 레일건!) 중 하나를 골라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이동 외에 조작할 수 있는 행동은 일반 공격, 특수 공격, 회피, 마법 총 4가지입니다. 어떤 무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 회차의 게임 양상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스테이지 구성은 지옥에서 지상으로 총 4스테이지 + 최종보스 하데스 이렇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점은 스테이지마다, 각각의 도전 시도마다 맵의 구성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이전 시도에선 안나오던 중간보스가 이번 시도에선 나오거나, 체력을 회복하는 방이 나올 수도 있고, 상점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 각 방마다 적을 처치한 뒤 보상을 얻고 다음 방으로 갈 때의 선택지도 랜덤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재화 방이 나오거나 무기의 특성을 강화하는 다이달로스 망치방이 나오거나 보유한 특성 중 하나를 골라 강화할 수 있는 석류방, 그 외에 랜덤으로 나타나 은혜를 주는 올림포스 신의 방 등이 있습니다.

 

 

랜덤으로 등장하는 신에게서 랜덤으로 주어지는 여러 은혜 중 하나를 골라갑니다.

특성이나 올림포스 신들의 은혜는 총 3가지의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모든 항목이 무작위로 나옵니다. 또 일부 체력을 바치고 입장한 후 강한 불이익을 버텨서 강한 능력을 얻을 수 있는 카오스도 있습니다. 플레이어가 어떤 무기를 선택하는지에 이어 랜덤으로 등장하는 이런 요소들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이 달라집니다. 즉, 이 ‘하데스’라는 게임은 플레이어에게 전적으로 클리어 여부가 달려있습니다. 무작정 어려운 적 몬스터로 가득차거나, 배배 꼬인 맵 구조를 돌파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가 모든 것을 주도하고 선택하며 그에 따른 책임을 안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의외로 짧은 편입니다. 하데스를 잡는 것이 클리어인데 시작부터 클리어까지 아무리 길어도 1시간 내외로 진행됩니다. 간단하게 한 판 해볼까 하고 플레이 할 수 있는 시간대입니다.

 

첫 클리어 이후 N회차 플레이 때부턴 형벌 규약이라는 조건이 생깁니다.

전체적인 게임 요소 중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적으로 난이도를 높이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자면 적을 더 많이 등장시키거나, 보스가 새로운 패턴으로 공격을 하거나,

적의 체력을 더 증가시키거나, 제한 시간을 두는 등

플레이어의 도전 정신을 자극시켜 스스로 원하는 부분의 난이도를 높여 도전하도록 합니다.

진엔딩을 보기 위해 N회차 클리어를 도전하는 입장에선 여기서부터 꽤 높은 전략성을 필요로 합니다.

 

 

 

3. 액션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을 말한다면 바로 액션입니다.

액션의 타격감이 훌륭합니다. 타격감이 생생하게 전해집니다.

내가 때리고, 적이 맞는 동작도 정확하고, 모션 및 효과도 강렬합니다.

1대 1 전투, 1대 다수 전투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통쾌한 맛이 살아 있습니다.

또 플레이어가 어떤 무기를 선택하는지, 중간마다 다이달로스의 망치로 어떤 기술을 강화 하는지, 어느 신의 축복을 받고 어떤 특성을 선택하는지에 따라서 액션, 동작, 스킬이 달라집니다. 같은 무기를 들고 여러 번 탈출을 시도해도 중복되는 진행, 전투양상이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 외에도 액션이 가장 큰 장점이었던 이전 게임들, 대표적으로 PS4의 스파이더맨이나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되었던 애스트럴 체인의 경우와 비교해서 이 게임 하데스가 뛰어난 점은 게임 속 모든 동작을 익히는데 20분 내외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두 게임들 같은 경우, 호쾌한 액션으로 극찬을 받았지만, 20시간 내외밖에 안 되는 짧은 플레이타임에 아쉬움을 느꼈었습니다. 그마저도 전체 플레이타임의 10% 정도 되는 첫 두 시간 정도의 시간을 게임 속 캐릭터의 동작을 알려주는데 할애합니다. 보통 이 정도의 시간은 게임 매니아가 아닌 이상 웬만한 사람이 처음 시작할 때 첫 플레이날 하루를 그냥 조작법 익히기에 보냅니다. 하지만 하데스는 20분 안팎으로 캐릭터가 할 수 있는 모든 동작과 게임 전투 양상, 더 넓게는 전체 세계관과 구성을 익히게 합니다. 초반부터 빠르게 몰아치는 흐름에 타격감 넘치는 호쾌한 액션이 결합되어 강력한 재미를 느끼게 해줍니다.

 

 

 

하데스의 전투는 상당히 몰입감있고 호쾌하며 타격감넘치고 재밌습니다!

 

 

 

4. 음악

음악 역시 하데스의 세계관에 잘 어울립니다. 각각의 스테이지별로 다른 멜로디가 흐르며

전투가 펼쳐질 땐 상대에 따라 박자의 긴박함이 달라집니다. 강렬한 전투만큼 락 멜로디가

플레이어에게 더 긴장감을 조성하고 몰입하게 만듭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처음 플레이를 시작하고 메가이라와 첫 전투를 펼칠 때 전율이 올랐습니다.

(이 순간 이 게임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또 중간중간마다 신화 속 인물들이 나타나 노래를 연주하기도 합니다.

이 노래들도 굉장히 좋습니다.

 

 

 

이 게임의 OST는 제작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음원, CD 형태로 판매 중인데 음원의 경우 9.99달러 이상 지불하면 음원 구매가 가능합니다.

저는 게임 플레이 시작하자마자 바로 구매했습니다. 

https://supergiantgames.bandcamp.com/album/hades-original-soundtrack (음원 판매)

store.supergiantgames.com/products/hades-original-soundtrack-cd-1 (CD 판매)

 

5. 기타

그 외에 특징으로는 개성 넘치는 아트웍과 전 대사 풀 더빙이 있습니다.

미국 만화적인 느낌의 화풍으로 그려진 각종 신들의 모습과 스테이지는 각자의 개성과 성격을 잘 담아냈고, 거대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흥미롭게 그려져 마치 만화책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또 게임에서 캐릭터들의 모든 대사가 비록 영문이지만 전체 더빙이 되어 있는 것도 굉장한 장점이었습니다. 단순히 플레이어가 무심하게 지문만 대충 읽고 넘어가는 내용도 더빙되어 있는 음성을 들으며 등장인물간의 고성 또는 대화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 역시 하데스의 세계관에 더 몰입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정말 다양한 신들의 개성넘치는 모습입니다.

 

이 게임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는 두사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소들로 게임 하데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정리를 하자면 전체 스테이지가 짧고, 반복적인 것 외에 큰 단점이 없는 게임입니다.

아트웍이 북미 감성이라 안 맞는 분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는 취향의 문제일 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구성이 엉성하거나 시스템 적으로 오류가 나거나, 그래픽이 깨지거나, 조작 또는 전투가 이상하거나 등 플레이에 방해가 되거나 몰입을 깨뜨리는 요소는 거의 없었습니다.

바꿔 말하자면 게임을 하면서 제가 맞닥뜨린 모든 요소가 장점인 무서운 게임입니다.

올 해 상반기에 플레이했던 파이널판타지7 리메이크는 어땠습니까, 그래픽 전투 액션 음악은 분명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의 배경은 뭉개지고, 전투는 카메라 시점 때문에 곤란한 상황이 계속 이어졌고, 가족, 친구를 강조하는 손발 오그라드는 감성에 지칠 때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데스는 그런게 거의 없습니다. 딱 필요한 요소만 채워져 있습니다. 대사 하나 하나에 캐릭터의 개성이 담겨있었으며 점점 더 몰입하게 만드는 호쾌한 전투와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있었고, 테마에 맞는 아트웍으로 구현된 던젼들이 있었습니다.

단지 인디게임이라고,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로그 라이크 게임이라고 그냥 지나치기엔 게임 하데스는 굉장한 명작입니다. 꼭 한 번이라도 플레이를 해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90점 이상의 고평가는 절대 과대평가가 아니었음을 느꼈습니다.

 

 

장점

-강렬한 전투와 액션

-개성 넘치는 아트웍(그래픽, 등장인물들의 그림 등)

-풀 더빙 음성

-흥미로운 스토리

-긴장감을 조성하는 음악

-큰 단점이 없음

 

단점

-전체 스테이지 클리어에 1시간 남짓으로 살짝 짧은 감이 있다

-반복에 의존적.

 

 

 

하데스를 격파하면 이렇게 클리어가 됩니다. 그리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후의 스토리가 계속됩니다. 

PS.

처음엔 창이 편합니다.

진엔딩은 총 10번 탈출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공격 또는 특수공격 외에 돌진 은혜와 마법 활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