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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코엑스 돌비시네마 관람 후기 (Luca Dolby Cinema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6. 20. 03:53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토요일 오후에 코엑스 돌비시네마관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인 루카를 관람했습니다. 루카는 소울에 이은 2021년 픽사의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입니다.
이탈리아의 항구 마을인 리비에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바다 생물로서 호기심이 많은 소년 루카, 바다 밖의 세상이 어떤지 궁금하다
우연히 만난 알베르토에 의해 바다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놀랍게도 바다 밖에선 두 발로 서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는 것을 알게 됩니다. 루카는 인간이 사는 마을을, 알베르토는 베스파라는 스쿠터를 동경하며 부푸 기대감을 안고 인간의 마을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이 인간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지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던 중, 인간 친구 줄리아를 새로 만나게 되고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팀이 됩니다. 이렇게 비밀을 숨기는 루카와 알베르토 그리고 줄리아의 아슬아슬한 동행이 이어지게 되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작품을 소울보다 더 재밌게 봤습니다.
소울은 어른들을 위한 우화, 일상 속에서 꿈과 현실의 사이에서 갈등하며 사는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작품이었다면 루카는 확실히 현실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달려간다는 점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제가 느낀 두 작품의 차이점은 소울이 전개가 다른 사람을 통해서 나 자신을 바라보는 간접적인 성찰이라면 루카는 직접 나 자신이 능동적으로 헤쳐 나간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취향이나 경험에 따라서 어떤 작품이 더 좋았는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색감이었습니다.
바닷 속의 파란 풍경과 청량감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마을의 풍경, 그리고 돌멩이 하나하나, 바닷물의 파장 등에서 세심함을 느낄 수 있는 바닷가의 풍경과 공간을 초월하며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 루카의 상상 장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라이프 오브 파이 이후로 색감으로 크게 감명 깊었던 적이 있었나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내적 탄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주제 의식은 굉장히 명확했습니다. 대사에서 직접 언급이 되듯 ‘아싸끼리 서로 돕자’는 식으로
세상의 모든 소수자들이 뭉치고 제 역할, 제 능력을 발휘하며 편견을 극복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무조건적인 호소가 아닌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함으로써 존중받는다는 점에서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게서 죽임의 대상이 될 정도의 바다생물이 인간으로 변신하고 인간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사실 우리 주변 일상에서도 편견, 차별의 대상이 되는 소수자들이 알게 모르게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작품은 전체 관람가에 맞게 현실의 이런 요소들을 바다생물과 인간의 관계로 빗대어 표현을 해냈다는 점에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꽤 교훈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과대 해석을 한다면 육지 위의 생물이 사실 바다에서 나온 생물이 진화한 형태라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인류, 선도자가 바다에서 육지로 전파가 되었다는 진화론적인 시각으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후반부 부분은 불호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급하게 전개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매우 작위적이고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꽤 부각이 됩니다. 단순한 악당, 갑자기 해결되는 문제들 등이 있었습니다. 개인차에 따라 ‘허무하다’고 느낄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허무함을 단순히 작품의 단점으로 흘려보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루카의 후반부에서 느껴지는 허무함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다른 존재가 서로 존중하는 단계의 과정이 너무 부족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아예 다른 존재가 친구가 되는 과정을 다룬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드래곤 길들이기가 떠오를 것입니다. 드래곤인 투슬리스와 인간인 히컵이 친구가 되는 과정을 비교한다면 감이 잡히실 겁니다.
히컵과 투슬리스 개인 간의 친분 관계가 형성이 되는 과정, 소수와 소수의 친분 형성 과정을 거쳐 종족과 종족 수준으로 친분이 형성되는 과정 이 단계를 착착착 진행하며 작품의 전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할애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작품들도 이런 과정을 따라가기에 관객의 입장에선 이런 흐름이 학습이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루카에선 이런 체계가 명확히 잡혀있지 않습니다. 그렇다 보니 익숙하지 않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봅니다.
두 번째는 의외로 현실의 편견이 단순한 이유로 생기고, 단순한 이유로 깨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도 머리색을 화려하게 염색을 했거나 문신을 했다는 이유로 ‘쟤는 불량할거야’같은 편견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기 흉한 흉터를 가리기 위해 문신을 했다, 눈썹 문신을 했다고 하면 그냥 바로 납득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순간의 관찰로 생긴 오해가 강한 편견이 되고, 강한 편견이 사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고 별 게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현실을 작품 속에서 반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리하자면 루카는 단순히 루카의 꿈을 이루는 과정을 넘어
혐오의 시대가 된 현실 사회를 존중과 공존을 향해 편견을 초월하자는 당찬 주제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전체 관람가에 맞게 쉽게 풀어냈다고 봅니다.
한국에선 아이맥스, 4dx 상영이 불발되었기 때문에
가장 좋은 환경의 상영환경은 메가박스의 돌비시네마관입니다.
이번 영화는 음향보다 영상, 돌비 비전의 궁합이 상당히 좋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색감이 정말 화려하고 다채롭습니다.
소울이 돌비시네마의 블랙 표현, 명암비를 부각시킨 작품이라면
루카는 돌비시네마의 다채로운 색채 표현이 부각한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속으로 황홀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만 음향적인 면에선 방향성 외엔 크게 부각되진 않았습니다.
되도록이면 화질 좋은 상영관에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루카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가는 ‘범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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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가족이 보셔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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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영상은 엔딩 크레딧 초반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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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비는 비스타비전입니다. 시네마스코프의 코엑스 돌비 시네마(코돌비)관에선 좌 우 여백이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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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고전 영화들에 대한 오마쥬가 많은 편입니다. 고전 영화들을 좋아하신다면 레퍼런스를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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