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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인천 아이맥스 관람 후기(Escape from Mogadishu IMAX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8. 1. 19:56반응형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7월 28일 개봉한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
모가디슈를 인천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했습니다.류승완 감독의 경우 2017년 영화 군함도 이후의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주요 배우진으로는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정만식, 김소환, 김재화, 박경혜 등의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수도 모가디슈에 고립된 남북 외교관들이 같이 탈출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대한민국의 UN가입을 위해 아프리카 대륙 소말리아에서 활동하던 대한민국 한신성 대사,
하지만 소말리아 내부에서 반군이 활동하기 시작하고, 이내 내전이 발생합니다.
반군은 이내 수도인 모가디슈까지 진출하며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상황.
온 도시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대한민국 외교관들과 가족들은 대사관에서 고립되어 버립니다.
고립된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방문객, 북한 외교관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일이 생깁니다.
첨예한 냉전 체제와 이념 갈등이 지속되던 때, 남북의 외교관과 가족들이 생존을 위하여, 목숨을 건 모가디슈 탈출을 실행합니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으로는 군함도가 있었습니다.
걸출한 배우진, 대규모의 세트, 막대한 제작비, 그리고 일제강점기 강제 노동으로 징용된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재로 개봉 전부터 모두가 천만 영화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개봉을 하고 나니 신파와 개연성과 무리한 애국심 강요 등의 논란으로 인해 작품성과 흥행 모두 기대 이하였었습니다.
이번 신작 모가디슈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보니 실화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제가 느낀 점은 정말 절치부심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느꼈습니다.
고립된 곳에서 탈출이라는 극적인 상황, 그리고 남북의 공동 협력이라는 점에서
작년에 개봉했던 강철비2 같이 무리수 넘치고, 약간 억지스럽게 남북의 협력만을 설득하지 않을까 우려를 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영화가 주관적인 개입을 하지 않고 담담하게 현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어떤 메세지, 주제 의식의 전달보다 하나의 사건의 경과를 지켜보는 로드 무비입니다.
남한, 북한 사람이 협력을 하긴 하지만 정말 하나의 목적으로만 위해 협력을 하고 영화 서사 이상으로 과한 감정 강요 요소를 제외합니다. 비교적 담담하게 흘러갑니다. 사건이 해결된 이후에도 소위 손과 발이 오그라드는 대사나 행동 없이 정말 제 갈 길 간다는 느낌을 잘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신파적 요소 역시 정말 없습니다. 철저히 로드 무비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때문에 불필요한 신파가 필수적으로 들어갔던 최근의 한국영화와 결이 다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CJ가 상반기에 선보였던 작품 - 서복과 발신제한이 작품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신파적 요소를 집어넣으며 흐름이 깨지던 걸 생각하면..) 최근 한국영화의 문제점을 과감히 뺀점에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짧지 않은 2시간의 상영시간 동안 탈출 과정만 다루는데 공간적 배경으로는 길거리, 대사관, 공항 거의 3가지 장소로만한정이 되지만 내전이 펼쳐지는 모가디슈의 외적 상황과 남북한 사람들이 만나서 생긴 갈등을 다룬 내적 상황이 늘어지지 않고 서로 빈틈을 채우며 영화가 전개됩니다. 무자비한 내전 상황에 폭력을 당하는 시민, 죽은 시체들과 무자비한 폭력이 지나간 풍경을 훑고 나면 건물 안에선 이념 갈등으로 묘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직원들이 있습니다. 이런 복합적인 상황으로 인해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하게 됩니다.
특히 아직까지 분단국가로 살고 있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더 영화 내부의 상황을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한국전쟁, 이념갈등 등을 생생히 겪고 있고 지금도 그 후유증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의 관람객이라면 이런 안팎으로 펼쳐지는 분단 상황이 주는 생소함이 색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전세계적으로 우리나라 영화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이념갈등과 근현대사 장르로 내세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내용적인 면 외에도 제가 이 영화를 관심있게 지켜 본 이유는 이 작품이 ‘아이맥스’포맷으로 DMR을 거쳐 개봉을 한 점입니다. 영화를 관람하기 전엔 거대한 액션, 전투 없이 탈출극이 주가 되는 영화에서 어떻게 아이맥스 포맷으로 개봉을 하는 것일까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작품을 관람하면서 오히려 아이맥스 포맷 개봉이 좋은 선택이었고 많은 노력을 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바로 음향이었습니다. 내전 상황이 펼쳐지며 혼란에 빠지는 모가디슈. 그 도심속에서 계속 발생하는 총성과 폭발음이 정말 생생했습니다. 최근 한국 영화 중에서 이렇게 총소리가 크게 느껴졌던 적은없었습니다. 혼란의 현장을 소리로 생생하게 전달했다는 느낌입니다. 돌비 애트모스 포맷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음향에 특화된 돌비 애트모스 지원 상영관, 메가박스의 MX관,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눈으로 보여지는 영상 역시 꽤나 생생했습니다. 해외 올로케이션 촬영이라는 점에서 소말리아의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국적인 낯선 풍경과 익숙한 한국인의 묘한 대비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넓은 야외 공간에서 펼쳐지는 내전 상황의 폭력과 그 상황을 피해 좁은 실내공간, 차량 안에서 서로 신경전, 갈등이 고조되는 한국인들의 장면과 또 대비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 이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력이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이 상당했는데특히 저는 허준호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모가디슈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범작’입니다.
올 해 선보였던 블록버스터 한국영화 중에선 손꼽히고 최근 몇년 간 고질적인 문제로 손꼽히는 한국 영화의 신파적 요소를 배제한 채 담담하게 흘러가는 점, 올 해외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촬영과 영상미, 공들인 음향 역시 좋았습니다. 온 가족이 관람해도 괜찮은 영화이지만 다소 잔인한 장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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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께서 영화 아르고가 떠오른다고 하셨는데 저는 아르고를 보질 못했습니다.
다만 저는 영화 덩케르크가 연상이 되었습니다. 탈출이란 과정, 그리고 전쟁터에서 국가가 다른 것으로 인해 생기는 갈등상황 등 여러 점이 연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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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관 관람을 적극 추천하는데 개인적으로 아이맥스로 관람할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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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적인 이야기를 넘어 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 영화의 배경이 된 실화와 영화간의 차이가 어떤지 조금 알아봤습니다.
여기는 스포가 있습니다.
더보기-한국 대사와 북한 대사가 만난 장소는 모가디슈 공항.
-이미 북한 대사관은 8번이나 강도를 당함
-의외로 이념적인 갈등은 없었고 같은 동포라는 동포애로 인해 추가로 구조기를 부름
-실제로 한국은 이태리 대사관, 북한은 이집트 대사관으로 향하고 이탈리아 구조기를 탑승한 것은 사실.
-오인 사격, 차량 탈출은 사실. 방탄은 영화적 각색. 북한 측 서기관의 운전 후 사망 과정은 사실
그러니까 영화적으로 과장되거나 각색한 부분은 있어도 영화 속에서 일어난 큰 사건의 흐름은 8할~9할이 사실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었습니다. 이런 점을 보면서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 이후로 얼마나 사실관계 확인을 꽤 했다는 점, 한 민족으로서의 미담으로 훈훈하게 풀어 낼 수 있었지만 담담하게 풀어낸 점은 훌륭하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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