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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 나이트 관람 후기 (The Green Knight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8. 8. 13:17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오늘은 집 앞 cgv에서 영화 그린 나이트를 관람했습니다.
원작은 아서 왕의 전설 속의 등장인물 중 하나인 가웨인을 주인공으로 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 이야기를 원작으로 만든영화라고 하는데 원작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한국에선 지난 8월 5일에 개봉했습니다. 다만 홍보를 하면서 반지의 제왕 등 유명 판타지 영화의 계보를 잇는다는 다소무리수의 홍보를 했는데 의외로 영화의 평이 좋아 관람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크리스마스 즈음,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들이 연회를 하던 때,
의문의 녹색 기사가 나타나 가장 용맹한 자가 자신의 목을 치면 명예와 재물을 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조건을제시하는데 그것은 바로 1년 뒤 크리스마스날, 자신이 당했던 것과 똑같이 도끼날로 공격을 당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서 왕의 조카인 가웨인, 그는 방탕한 생활을 하던 별 볼일 없는 기사였지만 자신만의 명예, 무용담을 만들기 위해 녹색기사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의 목을 베어버립니다.
그리고 1년 뒤 크리스마스날 녹색 기사의 제안을 완수하기 위해 머나먼 여정을 떠나게 되는 내용입니다.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점은 정말 강렬한 영화였다는 것입니다.
특히 영상미가 굉장한 작품입니다. 내용의 진행이 대사나 행동으로 진행된다기보다 화면 구성, 미장센으로 주로 진행됩니다. 물체나 구도 색깔 등으로 여러 개념이 상징이 되는 영화입니다. 호흡도 상당히 느리고 롱테이크 장면이 꽤 많습니다. 인물이 처한 상황 그리고 그 속에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표정, 주변의 풍경과 색감 변화 등에 집중하면서 보는 영화입니다. 현재의 블록버스터, 상업 영화라기보단 하나의 예술 영화로 관람해야 할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화질이 선명한 상영관에서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특수관에서 상영을 하지 않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시각적으로 전달되는 정보가정말 많은 영화인데 일반 상영관에선 이런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중간중간마다 나타나는 인물의 얼굴이 미묘하게 달리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영화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심어놓은 장치라고 합니다. 그 정도로 영상 속에 보이는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상징이며 정보를 담은 작품입니다.
음악 역시 판타지 장르에 걸맞게 몽환적이었습니다. 가웨인이 여러 여정을 거치면서 겪는 기이한 현상과 느끼는 감정을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영화 안의 분위기, 영상미, 음향, 음악만으로 집중하게 하고 영화가 끝난 이후로도 계속 여운을 주고 쉽게 잊혀지지 않을 인상을 남겨줍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비슷한 느낌을 준 영화로는 19년도의 미드소마, 2020년의 1917이 있었는데 올 해 2021년은 그린 나이트가 이런 부류였습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하나의 어른용 동화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 전체적으로 보면 녹색 기사와 목숨을 건 담판을 위해 떠나는 여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시련을 보여줍니다. 기사라는직함에 맞는 고결함과 세속, 본능의 욕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세 시대 가웨인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중세 시대의가웨인의 모습은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그 삶의 모습이 투영됩니다. 영화 내에서 가웨인은 몇 번의 선택을 거칩니다. 때론 그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고 그를 수 있습니다. 이런 가웨인의 모습을 보면서 실리와 명분, 속세와 이상의 선택지에서 우린 쉽게 본능을 쉽게 떨쳐낼 수 있는지 속으로 되묻게 됩니다. ‘선택’이라는 요소에 집중한다면 이 영화의결말에 대해서 어느정도 납득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분에 따라 여러 해석이 가능하고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확대해서 본다면 자연과 인간의 갈등으로서도 볼 수 있고 모성애에서 비롯된 자식교육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작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봤지만 영화 관람에 크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다만 원작을 알고 있었다면 원작과 이 작품을비교하면서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떻게 각색을 했는지 살피는 재미가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린 나이트. 쉬운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영상미, 미장센, 음악이 뛰어나지만 굉장히 정적이고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특히나 액션은 아예 없습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닌 예술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주는 분위기와 몰입도가 상당했습니다. 영화가 끝나도 머리는 계속 영화 속 풍경에 취하는 강한 영화입니다. 그린 나이트에 대한 제주관적인 평가는 ‘범작’입니다.
+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에 짧게 쿠키 영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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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반드시 화질이 좋은 상영관에서 보시길 바랍니다. 영상미와 색감, 미장센이 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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