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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니센스 아이맥스 관람 후기 (Reminiscence IMAX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8. 25. 21:50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오늘은 8월 25일 개봉한 휴 잭맨, 레베카 페르구손 배우 주연의 새로운 신작 영화입니다. 국내에서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제작으로 참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어서 나름 기대를 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혼란스러운 전쟁을 거쳐 물에 잠긴 도시.
참전군인이었다 과학자인 닉은 고객에게 과거의 기억을 다시 생생하게 보여주는 기억 탱크를 경험해주는 서비스로 장사를 하며생계를 이어갑니다. 그러던 중 메이라는 새로운 고객이 등장하고 닉은 메이의 매력에 빠지고 사랑을 나눕니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메이는 사라지게 되고 사랑에 빠졌던 닉은 도리어 자신이 기억 탱크에 들어가 과거의 기억을 더듬으며 메이를 찾아내기 위한 단서를 조사합니다. 하지만 진실을 찾기 위해 탐색을 거듭할수록 닉은 점점 더 위험을 겪어 나간다는 내용입니다.
예고편으로 접했을 땐 아이맥스로도 개봉을 하고 물에 잠긴 미래의 도시를 보여주는 것을 통해
포스트 아포칼립스 시대의 SF 장르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하드보일드한 추리 멜로 로맨스 영화입니다. SF는 그냥겉무늬일 뿐입니다. 물에 잠긴 도시는 그저 장소의 배경이 될 뿐이었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생생하게 재현해 주는 ‘탱크’는 그저하나의 소재에 불과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 일단 크게 달라서 당황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서 과거의 기억에 의존하고 때론 ‘집착’하게 되는 인간의 특성을 시간의 역행으로 제시한 점은 좋았습니다. 그리고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탱크’라는 장치는 대체가 불가능한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물에 잠긴 도시라는 설정은 곰곰이생각해보면 그렇게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영화에서 ‘계층 차이’라는 요소가 영화 속 세계관에 꽤 깊은 영향을 줍니다. 물에 침수된 지역은 하층민, 물에 잠기지 않은 지역은상류층이 독점하는 구조입니다. 영화에서 이런 설정이 언급되었을 땐 물을 통한 계층 간 갈등의 모습이 나오는 것인가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굳이 물에 잠긴 마이애미가 아니더라도 그냥 현대의 시대 배경으로 돈이 많고 적음으로도 계층의 차이를 나타 낼 수 있었을텐데 굳이 세트장에 물을 채워가면서 제작했어야 했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긴 도시라는 설정이 약간 불필요하게 느껴졌습니다.
SF와 로맨스의 결합을 통해 블레이드 러너가 자연스럽게 연상이 됩니다.
인조인간과 실제 인간의 차이는 사라지고, 같이 감정을 느끼며 존재에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듭니다.
미래 세계의 LA풍경을 자세히 보여주고, 그 세계관 속에서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SF의 장르적 요소와 등장인물들 간의 서사의 균형이 나름 잘 맞춰진 느낌이었는데
하지만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 사이에서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생각 거리를 던지긴 하지만 결국은 로맨스가 주였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물에 잠긴 도시의 설정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로맨스는 괜찮았는가?’라는 궁금증이 생길 것입니다. 좋진 않았습니다.
휴 잭맨이 연기한 닉이 영화 내내 내레이션을 하면서 상황이나 배경을 이야기하는 형식입니다.
문학 시간에 배운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메이가 등장하고 닉이 메이의 기억을 더듬다 통하는 부분을 느끼고
그렇게 금방 호감을 갖고 금방 사랑에 빠집니다. (소위 금사빠라고 하지요.)
많은 사람들의 기억을 봐오면서 사적인 감정에서 배제하는 성격이지만 초반부터 사랑에 빠지고 집착 가까운 상태로 의존적이고허우적거릴 정도로 메이에게 진지합니다.
문제는 초반부터 너무 사랑에 빠지다 보니 관객이 닉이란 인물에 몰입이 잘 안됩니다. 충분한 감정적 설득, 왜 그녀에게 빠지게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데 일단 “갑자기 닉은 사랑한다!”로 초반에 외치고 시작하니 몰입이 될 여지가 없습니다. 그 상태로 1인칭 시점의 흐름이 끝까지 이어집니다.
오히려 관객의 입장에서 닉을 걱정하는 주변 인물의 감정에 동조가 되었습니다.
각본에서 캐릭터성이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다만 이런 금사빠적인 닉의 행동을 어느 정도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나마 좋았던 점은 영상미였습니다. 특히 빛을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닉이 살고 있는 현실의 마이애미는 어두컴컴한 저녁대를, 메이와 같이 있는 순간의 기억 속 시간대는 햇볕이 쨍쨍한 낮 시간대입니다. 게다가 애정이 듬뿍 들어간 장면은 두 인물 얼굴 사이에 강한 빛이 들어옵니다. 아마 닉의 입장에선 그만큼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거나 메이를 조금 과장해서 ‘구원’의 존재로 여겼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빛의 강렬함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장점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는 것은 별로였지만
작품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배치는 그와 별개로 잘 구성되었다고 느꼈습니다. 현재와 과거의 순간을 잘 섞어서 영화를 보면서현실일까 과거일까 궁금함을 유발했습니다. 그리고 후반부로 갈수록 벌어지는 사건 역시 전체적으로 느린 속도의 전개를 견디고끝을 보도록 잘 이끌어갑니다.
정리하자면 영화 레미니센스는 SF가 아닌 하드보일드 추리 멜로 로맨스 영화입니다.
기술을 통해 과거의 기억에 빠진다는 설정은 좋았지만 굳이 세트장에 물 채워서 물에 잠긴 도시를 고집할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블록버스터 작품에서 볼법한 볼거리나 화려한 액션은 거의 없습니다. 화끈한 액션이나 블레이드 러너 같은 SF 장르로서의 주제 의식을 기대했다면 매우 실망할 것입니다.
하드보일드, 추리물을 좋아하거나 배우 휴 잭맨의 팬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에 개봉했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테넷도 그렇고 그의 동생인 조나단 놀란이 제작한 이번 영화도 그렇고 놀란 가족의 최근 영화들은 인물, 캐릭터성이 좀 메마른 느낌입니다. 사건이나 갈등 구조는 굉장히 탁월한데 감정 이입은 신기하게 잘 안됩니다.
제 개인적인 영화 레미니센스 평은 망-평-수-범-명작 중에서 평작입니다. 쉽게 추천은 못하겠습니다.
+
아이맥스로 관람을 했지만 굳이 아이맥스나 돌비관처럼 굳이 특별관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음향이 다른 영화에 비해 굉장하다는 느낌도 적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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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영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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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맥스 포스터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좀 두꺼운 편입니다. 들고 올 때 고생 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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