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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노 타임 투 다이 용산 아이맥스 관람 후기 (007 No Time To Die IMAX LASER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1. 10. 2. 05:51반응형
*007 시리즈에 대해서 잘 모르는 입장에서 관람, 작성한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9월 29일에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007시리즈의 신작 영화 노 타임 투 다이입니다.
2006년 개봉한 카지노 로얄부터 퀀텀 오브 솔러스, 스카이폴, 스펙터에 이어 제임스 본드 역할을 맡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시리즈 작품입니다.
원래는 2020년 상반기에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무려 1년 반이나 개봉이 연기가 된 비운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MI6를 떠나 은퇴한 요원의 삶을 살며 마들렌과 함께 지내던 제임스 본드.
하지만 의문의 적들에게 습격을 당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마들렌에게 어떤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결국 둘은 서로 떨어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동료 펠릭스가 특별한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작전에 투입되는데 알고 보니 스펙터 조직의 모임이었습니다.
또 다른 위협에 빠지는 상황 속에서 제임스 본드는 고군분투하는 내용입니다.
가장 먼저 보고 느낀 것은 생각보다 감정적이었습니다.
007시리즈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007시리즈는 첩보, 액션, 사랑(이라 쓰고 난봉꾼) 이 3가지 요소로 대표되는 이미지로 제게 인식이 됩니다. 첩보, 액션, 사랑 이 3가지 요소가 삼각형처럼 각 꼭짓점에 위치해 있는데 제가 얼핏 봤던 007작품들을 보면 기존의 작품들은 삼각형의 가운데, 무게 중심에서 크게 한 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이 잡혀 있는 느낌인데,
이번 노 타임 투 다이는 보통의 007작품과는 달리 삼각형의 각 꼭짓점을 하나씩 순서대로 훑고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에 인식하고 있던 007시리즈와는 다른 느낌, 차별화가 느껴졌습니다. 처음부터 결말까지 모든 부분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초반 장면은 전투와 액션의 끝을 본 느낌, 중반은 첩보물로서의 성격이 강했고, 후반은 사랑의 끝을 본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작품이 역대 007시리즈 중 가장 상영 시간이 긴 162분, 2시간 43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전에 악평이 나와서 우려를 했지만 정작 관람을 하니 오히려 더 재밌게 봤습니다. 긴 상영시간 만큼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중간에 늘어지는 부분도 있었고, 짧게 쳐내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불필요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먼저 초반 시작부분부터 이탈리아 시퀀스와 오프닝 부분까지는 아이맥스 필름 카메라로 촬영된 부분입니다. 화면비도 화면비이지만 오프닝 이후의 장면에 비해 훨씬 더 화질이 좋고 풍경도 좋고 색감도 다채로웠습니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간접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난 느낌이었고 동시에 역동적인 전투, 액션이 펼쳐지면서 긴장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프닝 이후 중반 쿠바 장면에서는 아나 디 아르마스 배우의 등장하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에서 아나 디 아르마스 배우가 연기했던 팔로마 캐릭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10분 조금 넘는 등장시간동안 팔로마라는 캐릭터의 개성을 모두 쏟아냈는데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후반부에 이 캐릭터가 다시 등장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 이후엔 이번 작품의 최대 빌런, 악당인 사핀이 본격적으로 활동합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인류를 위협하려는 속셈을 드러내는데 그 수단과 방법이 지금의 코로나19로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로 인해 007의 개봉이 더 연기가 된 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반부터 거칠게 달려오던 액션 시퀀스에 제동이 걸리다보니 냉정했던 본드도 점점 감성에 빠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 늘어지는 느낌이 좀 들었습니다.
중,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이전 작품의 오마주 요소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색의 느낌이 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 부분이 이번 작품의 단점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적인 요소가 이유 없이 갑자기 등장하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굳이 일본풍과 연관 지을 요소가 딱히 없는 상태다 보니 보다가 흐름이 한 번 끊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후반부는 사랑에 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결말을 보면서 007의 오랜 팬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 같고, 비교적 007을 최근에 접한 팬은 괜찮게 봤을 것 같습니다. 꽤나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괜찮은 퇴장과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엇갈릴 것 같습니다. 저는 괜찮게 봤습니다. 15년 동안 시리즈를 이끈 다니엘 크레이그 배우와 은퇴 이후 여러 풍파를 겪은 제임스 본드라는 캐릭터가 참 잘 어울렸습니다.
다만 사핀이란 캐릭터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배우의 연기가 나쁜 건 절대 아닙니다. 사핀이란 캐릭터를 활용을 정말 못했습니다. 갑작스런 일본풍 와패니즘 취향도 뜬금없었고 심혈을 기울인 아이디어만 있지 1대1로 보면 본드에게 물리적으로 위협이 전혀 안 되는 수준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007치고 굉장히 아쉬운 상대였습니다.
장,단점을 간단하게 정리한다면 이렇습니다.
장점으로는
-화려한 풍경 등의 시각적 볼거리가 많다.
-다양한 액션 장면이 많다.
-아나 디 아르마스
단점으로는
-162분의 다소 긴 상영시간과 중반의 늘어짐(불필요한 장면은 딱히 못 느낌)
-약한 악당
-뜬금없는 와패니즘
특히 이번 영화는 일부 장면에서 아이맥스 필름 전용 비율인 1.43:1 비율로 상영이 됩니다.
첫 장면부터 이탈리아 시퀀스와 오프닝 부분 그리고 그 이후 일부 컷에서 나옵니다.
독특한 것은 액션 장면에서 1.43:1, 1.9:1비율로 컷 별로 화면비가 변합니다.
다만 초반 장면에만 활용되어서 오히려 더 많은 액션이 펼쳐지는 뒷부분엔 아이맥스 전용 비율이 적용이 안 된 것은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1년에 몇 없는 1.43:1 비율 영화이기 때문에 용산 아이맥스관에서 되도록 관람하는 것을 권장하고, 차선책으로 다른 지역 아이맥스관 관람을 추천합니다. 의외로 총소리, 폭발음의 출력이 강하기 때문에 음향적인 부분에서도 차별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최근에 영화 팬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야기인데, 용산 아이맥스관의 상영 밝기가 다소 어두워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분께서 직접 아이맥스로 문의를 넣었는데 1차로는 ‘문제 없음.’이란 답변을 받은 후에 2차 질문에선 확인해 보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하지요.
저는 작년 연말 덩케르크를 보면서 확실히 2017년 재개장 때보단 어두워 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작년엔 스크린을 손봤다면 이번엔 영사기를 점검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그래도 전 화면비 때문에 용아맥을 추천합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에 대한 제 주관적 평가는
망, 평, 수, 범, 명작 중에선 수작이었습니다.
007 시리즈의 한 시대의 결말로선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나온 007 시리즈를 다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래도 하나만 뽑으라면 스펙터는 꼭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물도 사건도, 상황도, 구조도 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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