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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도깨비 깃발 용산 4DX 관람 후기 (The Pirates : The Last Royal Treasure 4dx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2. 2. 3. 13:34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용산 아이파크몰 CGV에서 해적: 도깨비 깃발을 4DX로 관람했습니다.
사실 이번 해적 영화는 시리즈의 2편에 해당하는 작품입니다. 저는 이전 작품을 못봤기 때문에 이번 작품을 넘어가려고 했으나,
배급사인 롯데에서 보기 드물게 특수상영포맷으로도 개봉을 하는 것을 보고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은 아이맥스, 4dx로 동시 개봉하는 경우는 굉장한 자신감이 있지 않은 이상은 컨버팅 과정 등의 추가 비용으로 인해특수상영관 상영을 크게 결정하진 못합니다. 특히 아이맥스의 경우는 그렇죠.
그렇게 아이맥스로 보려고 했으나 영화 커뮤니티 사이트 등지에서 4dx가 한국영화 최강의 모션강도라는 평이 쏟아지는것을 보고 마음을 바꿔 용산4dx관에서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호평과는 달리 용포디의 예매 난이도는 굉장히 여유로웠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자칭 고려 제일검이라고 우무치는 의적단의 두목으로 이끌다 바다에서 표류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해랑이 이끄는 해적선 무리에 구조되고 한 배에 같이하는 운명이 됩니다.
하지만 왜구선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고려 왕실의 보물이 숨겨졌다는 사실과, 그 위치가 적힌 지도를 갖게 되고 서로 앙숙이었던 해적단과 의적단은 힘을 합쳐 보물을 찾아 나서기로 합니다. 하지만 이들 외에도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흥수도 보물을 찾아 나서게 되면서 보물을 먼저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을 다룬 영화입니다.
영화는 좋게 말하면 단순하고, 나쁘게 말하면 유치합니다.
캐릭터의 활용이나 대사, 액션, 편집, 전개 등 모든 면에서 그렇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작품 전체적으로 개연성을 찾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여말선초,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세워진 시기에 꼽슬머리 파마와 가죽바지라는 의상과 배의 모양에서 역사적인 고증을 아예 배제시키고 판타지 장르로 접근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중간하게 고증을 지키는 것보단 아예 이렇게 판타지 장르로 방향을 잡고 가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하는편입니다. 하지만 개연성이 정말 없습니다.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거의 대부분의 일들이 ‘우연히’, ‘운 좋게’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찾은 지도가 보물지도인것을 단 번에 알아차리고, 험난한 여정 속에서 죽는 사람 없이 모두 무사히 보물이 숨겨진 곳으로도착을 하며, 우연히 고래에게 삼켜졌지만 운 좋게 살아남고, 거친 폭풍과 번개 속에서도 운 좋게 모두가 살아남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주인공인 우무치는 칼에 찔리지만 멀쩡하는 등 등장인물들의 부상은 그냥 몇시간 정도만 지나면 바로 회복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단연코 압권이라면 펭귄의 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이처럼 말이 안되는 일들의 연속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개연성을 따지는 순간 패배하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대신 유머와 코믹으로 모든 것을 덮고 단점을 가리려고 하지만 그 역시 원시적인, 유치한 코믹이라 단점이 가려지진 않습니다.
생각없이 가볍게 보고 싶다면 괜찮게 볼 수 있는 영화이지만 내용과 개연성을 중요시하는 분이라면 굉장히 최악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다만 시각적인 면에서는 굉장히 잘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습니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내용이다보니 전체적으로 파란계열의 색이 부각이 되는 편입니다. 장면 장면마다 퀄리티가 들쑥날쑥이긴 하지만 흔히 ‘때깔’이라고 하는 색감은 한국영화 중에서도 괜찮은 편입니다.
덱스터 스튜디오가 CG작업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특히 중반의 번개섬, 후반의 폭풍우 장면은 상당히 수준급의연출이었습니다. 하지만 펭귄이 등장하는 부분은 개연성도 없고 너무 생뚱맞은데 ‘포트폴리오’용으로 만든 테크 데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은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우무치역의 강하늘 배우는 정말 우무치 캐릭터의 개성을 제대로 표현해줬습니다.
막이를 연기하던 이광수 배우의 연기는 막이 캐릭터보단 그저 이광수 그 자체의 모습으로 보여준 모습이고,
다만 권상우 배우나 한효주 배우의 경우는 이번 작품의 캐릭터와 굉장히 맞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연기는 되고 있지만배역을 맡으면서 캐릭터에 대한 강박이 좀 더 앞서다 보니 도리어 어색해진 느낌인데 이는 감독이나 제작진 쪽에서 방향을 잡아줬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캐리비안의 해적과 원피스를 뒤섞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음악마저도 한스 짐머의 멜로디가 연상되는 느낌이었고, 코믹을 담당하는 캐릭터 막이의 대사도 그렇구요. 전체적으로 많이 뒤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온 가족이 모두 같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인 점은 분명합니다. 완성도 면에서는 같이 개봉했던 킹메이커가 확실히 완성도가 좋았지만, 단순히 재미만 놓고 본다면 오히려 해적 도깨비 깃발이 더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4dx와 곁들인 해적: 도깨비 깃발은 완전히 다른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모든 단점을 4dx의 모션이 모두 가려줍니다. 4dx만 놓고 이야기 한다면 용포디에서 관람한 영화 중 모션강도로‘역대급’의 영화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용포디 원탑은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인데 이번 작품은 그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개봉했던 고질라vs콩보단 살짝 아래거나 비슷했고, 원피스 극장판과 동급인 수준이었습니다. 한국 영화에서 이 정도의 4dx모션 강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놀라웠습니다.
격한 의자 움직임보다도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물 분사 효과였습니다. 바다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다 보니 전체적으로 물을 계속 맞게 됩니다. 얼굴로 쏘는 페이스 분사는 꺼도 상관이 없지만 상영관 전체에 촉촉하게 뿌려주는 레인 효과가쉬지 않고 열심히 작동합니다. 나중엔 안경을 닦는 것을 포기할 정도였습니다. 끝나고 보니 거리두기용으로 빈 좌석에 물기가 많이 맺혀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 정도로 물이 쉬지 않고 분사합니다. 바람도 매우 많이 부는 편입니다. 정말 만족할만한 4dx영화였습니다. 이 영화를 4dx로 볼 예정이라면 옷은 정말 따듯하게 입고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느새 추위를느끼실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영화가 겨울이 아니라 여름에 개봉했다면 정말 시원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본다면 일반 상영관이나 아이맥스관이 아닌 4dx관에서 관람할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제 주관적인 해적:도깨비 깃발에 대한 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에선 평작이었습니다.
사람에 따라선 2022년에 이런 영화가 아직도 나온다고 놀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설 연휴, 겨울방학 때 온 가족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딱히 없는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1~2월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흥행을 거둘 영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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