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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송도 메가박스 MX관 관람 후기 (West Side Story Dolby Atmos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2. 1. 15. 17:45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오늘은 송도 메가박스 MX관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관람했습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1957년에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입니다. 이 뮤지컬이 1961년도에 영화로 만들어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부문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는 1961년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버전입니다. ‘Tonight’이라는 곡이 유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영화 개봉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저 역시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뮤지컬 영화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슬럼가였던 웨스턴 사이드를 시에서 매입하여 재개발을 하게 됩니다. 그 곳에선 폴란드계 백인인 ‘제트’파와 히스패닉 계열의 푸에르토 리코 이민자들로 구성된 ‘샤크’파, 두 갱단이 주도권을 두고 첨예한 대립과 갈등, 싸움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 때는 제트파의 일원으로서, 제트파의 리더인리프의 친구였던 토니는 교도소 복역 후에 과거 생활을 청산하고 조용히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우연히 무도회장에서 만난 마리아라는 소녀를 만나한 눈에 반하게 되고 춤을 추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트파와 갈등을 겪고 있던 샤크파의 리더인 베르나르도의 여동생. 둘의 사랑은 사실상 금지된 사랑이었습니다. 두 세력이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깊어가는 그들의 비극적인 사랑을 뮤지컬로 담아낸 영화입니다.
사실 저는 원작의 뮤지컬도, 61년도에 나왔다는 영화도 본 적이 없는 상태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뮤지컬 영화는 잘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영상미가 수준급이었습니다. 50년대의 뉴욕의 풍경을 담아낸 배경, 소품들과 여러 뮤지컬 군중씬의 공연 장면,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카메라 동선, 그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빛과 조명의 활용 등에서 시각적인 요소는 교육 자료로 활용해도 될 정도로 정교하고 잘 짜여졌습니다.
그리고 고전 영화 특유의 필름 느낌을 살린 질감 표현도 괜찮았습니다. 시각적인 요소는 만족했습니다.
특히 저는 개인적으로 색감 활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리아와 토니가 처음 만나는 무도회 장면에서는 두 세력이 한데 모여 일종의 ‘기싸움’을 펼치며 춤을 추는데 백인 계열의 제트파는 푸른색, 파란색 계열의 느낌이, 히스패닉 계열의 샤크파 쪽은 따듯한 색상과 다채로운 색상의 파스톤 계열로 색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인물들의 색감을 통해서 서로 하나됨을 원하지만 쉽게 조화로울 수 없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느낌이었고 이는 마지막에서 마리아가 입은‘파란색’드레스에서 그 의미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엔 순백의 드레스를 입으며 등장했던 마리아가 아니타가 준 벨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색상의 의상들을 장착하다 마지막 장면에선 전체가 파란색인 의상을 입음으로써 웨스턴 사이드에 강하게 존재하던 갈등의 선을 ‘토니에 대한 사랑’으로 과감히 넘는 상징적인 시각 장치였다고 느꼈습니다.
음향 처리도 괜찮았습니다. 특히 대규모 군중 공연 장면에서 자동차의 경적음이나 브레이크 소리마저 하나의 악기처럼 연출하는 장면의 ‘설계’가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배우들의 역동적인 춤선에서 매우 감탄했습니다. 혼자서, 뭉쳐서 하나의 군무를 보여주는 그 장면들이 좋았습니다.
이토록 시각적, 청각적으로 보여지고 들리는 요소들은 훌륭했고 완성도가 좋았습니다. 볼만한 영화인 것은 틀림없습니다만 ‘재밌는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가장 먼저 156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이 큰 문제였습니다. 생각보다 전개 속도나 장면의 호흡이 느린 편입니다. 물론 고전영화의 느낌을 살리는 것은 좋았지만 속도까지 철저하게 재현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시작부터 중후반 장면들까지는 상당히 느린 편입니다. 그리고 현대판로미오와 줄리엣인 원작의 스토리 라인 역시 너무 고전적입니다. 또 뮤지컬 영화로서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록곡들이 2021년, 2022년 시점에서귀에 쏙쏙 박히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공연은 화려했지만 곡은 기억이 잘 안난다고 해야 할까요. 토니와 마리아가 발코니에서 불렀던 투나잇은 워낙 명곡이고 어디선가 한 번 쯤은 들어본 느낌이지만 그 외의 곡들은 공연 장면은 화려했지만 무슨 노래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이민자 문제, 인종갈등의 문제 등 주제 의식이 많이 담기긴 했지만 스토리, 흐름, 전개가 이렇다 보니 시각적인 완성도에 비해 많은 분들께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맥스와 돌비 포맷으로 상영중입니다. 뮤지컬 영화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음향시설이 좋은 상영관에서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돌비시네마가 가장 최상의 관람 포맷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차선책으로 아이맥스관이나 MX관, 돌비 애트모스관순이라고 생각합니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수작’입니다.
고전의 느낌을 잘 살린, 시각적으로 잘 표현한 뮤지컬 영화였지만 다소 느린 호흡과 늘어짐과 고전적인 이야기가 호불호가 갈릴 요소라고 봅니다. 저는 괜찮게 봤습니다만 상영시간이 20~30분 정도 짧게 더 빠르게 흘러갔다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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