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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이맥스 관람 후기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IMAX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2. 10. 16. 23:56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 주말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인천 아이맥스로 관람했습니다.
북미에선 이미 올 해 상반기에 개봉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지난 10월 12일에 정식 개봉했습니다.
꽤 독특하고 예술적인 영화들을 제작하는 A24에서 ‘멀티버스’를 소재로 한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에게서 영화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고, A24에서 나온 영화가 아이맥스로 개봉한다고 해서 관람을 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미국에서 영세 세탁방을 운영하는 이블린, 세무당국과의 납세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중에 남편은 이혼 요구, 딸은 말썽을 굴며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멀티버스를 겪게 되어 세상을 구해야 하는 운명에 빠져 고군분투를 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먼저 이 영화를 감상하고 난 소감은 이 영화보다 ‘멀티버스’ ‘다중우주’를 더 훌륭하게 표현할 영화는 보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멀티버스로 인한 혼란함을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표현을 했고, 참신한 영화적 표현으로 가득합니다. 모든 면에서 제 기대를 뛰어 넘었고 같이 영화를 관람한 어머니 역시 정말 재밌게 감상하셨습니다. 영화가 주제, 메세지, 내용 전개, 액션, 유머, 감동, 참신함 모두 다 훌륭하고 형식을 파괴하고 과감한 작품이었습니다.
내용적인 면에서 먼저 보면 주인공인 이블린이란 인물이 작품 내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내적으로서의 성과 외적으로서의 성과를 얻게 되는데 내적으로는 작품 속 원래 세계관의 이블린은 다양한 멀티버스의 이블린 중 가장 실패한 인생을 사는 이블린입니다. 하지만오히려 멀티버스적 측면에서 가장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게 된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외적인 요소로 본다면 멀티버스 속 다양한 상황이 펼쳐지지만바뀌지 않는 필연적인 조건에서 그녀가 결심하고 결정하여 행동하는 과정을 통해 ‘포용’ ‘다정함’ ‘사랑’의 초월적인 위력을 증명해 보입니다. 이는영화가 주는 주제, 메세지로 이어집니다. 다정함과 사랑, 그리고 가족애와 삶은 부질없기에 실패한 삶에서의 ‘실패’라는 개념 역시 부질없는 개념이고 오히려 무한한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희망적인 내용과 가족애, 세대 갈등에 대해 담담한 메세지를 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터에서부터 등장하는 ‘눈’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깨달은 사람들이 주로 사용을 하게 됩니다. 멀티버스를 통해 또 다른 자신의 가능성을 깨달았음을 상징하는 도구인 눈, 작품 초반에서 끝으로 갈수록 이블린과 눈의 거리, 관계를 주목하면 점점 가까워지고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분명 초반 이블린은 눈을 바라보는 입장이지만 점점 가까워집니다. (눈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는 의미도 상당합니다.
영화 속에서 세탁방을 운영하던 원래 세계관 외에 주로 보여지는 세계들 (배우, 요리사, 핫도그 손가락)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멀티버스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는 ‘필연조건’이 성립하지 않은 세계관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이블린은 결심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블린 자신을 멀티버스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 아닌 어떻게 보면 원인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내용 전개에서도 상당했습니다. 제목대로 멀티버스를 통틀어 모든것을, 모든 장소에서, 한 번에 해결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여러 멀티버스를오가며 생기는 갈등은 사실 필연적인 관계에서 생긴 갈등이기에 근원이 되는 갈등을 풀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것이었습니다. 수많은 차원을 이동하면서 이 영화는 영화의 형식을 깨뜨리곤 합니다. 극중극의 구조를 보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여러 영화들의 장면들을 오마쥬하기도 합니다. 옛 중국 무협영화의 액션을 선보이기도 하고, 로맨스물적인 장면 연출도 나오고,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장면들을 보여주기도 하며, 라따뚜이의 느낌도 납니다. 영화를 아는 만큼 이 영화가 보이고 순간적으로 흐르는 여러 오마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한 순간도 놓칠 수없는 전개가 흐르기 때문에 전개에서도 지루할 틈이 없이 사건이 펼쳐집니다.
음악적으로는 드뷔시의 달빛이란 음악이 전체적으로 많이 활용됩니다. 중반부에선 일정 음만 나오다 후반부 완전한 음악으로 완성될 때의 느낌도영화 속의 갈등이 해결될 때와 잘 맞아 떨어집니다.
다만 아직 제가 이 음악에 대한 의미를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시각 효과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화려했습니다. 다양한 멀티버스를 헤쳐가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또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B급 정서가 가득한 장면을 통해 유머 넘치는 상황 전개를 잘 활용했습니다.
한 컷 안에서 계속 인물들의 화장이나 의상이 바뀌는 것을 보고 정말 촬영 단계가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맥스 관람시에 화면비가상당히 많이 바뀌는 것을 느꼈는데 이게 어떤 기준으로 바뀌는 것인지는 제가 파악을 하진 못했습니다.
아이맥스로 관람을 했습니다만 굳이 아이맥스를 고집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대신 사운드, 음향이 좋은 상영관에서 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맥스로는 일부 아이맥스관에서만 상영중이라 관람하시기는 힘들 것 같고 대신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곳이 가장 최적의 관람 조건이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B급 정서의 황당한 설정들이 좀 많았지만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통해 여러 영화들의 오마쥬 요소들을 잘 배합했고, 화려하고 참신한 전개를 통해 마지막에선 관객들에게 깊은 깨달음을 남겨주는 잘 만든 영화입니다. 그렇다 보니 저는 이 영화 이상으로 ‘멀티버스’ ‘다중차원’의 소재를 잘 활용한 영화를 보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24의 작품 중에서 가장 대중적이면서 재밌었던 작품이었고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올 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 절대 이 영화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4k 블루레이로 꼭 소장하고픈 영화입니다. 망-평-수-범-명작 중에선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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