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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 아이맥스 관람 후기 (Black Panther: Wakanda Forever IMAX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2. 11. 10. 04:44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어제였죠 2022년 11월 9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블랙팬서 시리즈의 신작 영화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가 개봉했습니다. 개봉일 당일 퇴근하고 심야 영화로 보고 막 와서 후기를 작성합니다.
지난 2018년 1편의 개봉 이후로 약 4년 9개월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에 2020년에 블랙팬서 역할을 맡던 영화배우 채드윅 보즈먼이사망을 하게 되었습니다. 엔드 게임 이후로 어벤져스 캐릭터 중에서 꽤나 많은 비중이 있었고, 1편의 개봉 당시 굉장한 인기를 끌던 히어로였기에 어떻게든 배우를 바꿔 티찰라의 블랙 팬서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속편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었지요. 그리고 2022년어제 개봉을 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국왕 티찰라이자 블랙팬서를 잃은 와칸다. 그리고 슬픔에 빠진 왕가의 가족들과 국민들. 티찰라 국왕의 빈틈을 틈타 비브라늄을 탐내는 국가들은 많아지고 갑작스럽게 바닷속에선 탈로칸의 전사들과 네이머가 등장합니다. 양면에서 위협받는 와칸다의 운명은 그렇게 풍전등화에 놓이게 되어갑니다.
상영시간이 매우 깁니다. 엔드게임 다음으로 MCU영화들 중에서 가장 긴 상영시간입니다. 무려 161분. 2시간 41분짜리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긴 상영시간만큼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일단 채드윅 보즈먼이 연기했던 블랙팬서, 티찰라를 추모하는 이야기,
와칸다의 남겨진 왕족들이 어떻게 티찰라의 빈자리를 채워가는지,
또 와칸다를 위협하는 세력들 사이에서 어떻게 버티는지
이렇게 최소 3가지의 중심 요소가 얽혀진 이야기입니다. 정말 할 이야기가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합니다. 천재소녀 아이언하트와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탈로칸 종족의 대표 네이머가 중심 인물로 등장합니다.
티찰라를 추모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절로 숙연해지고 뭉클해집니다. 채드윅 보즈먼을 정말 잘 추모하고 헌정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MCU라는 영화계의 거대 프랜차이즈에서 할 수 있는 캐릭터이자 배우로서의 최고의 헌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작이었던 1편은 상당한 의미를 가진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가 이렇게 거대한 담론, 주제, 메세지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LA폭동 등의 인종차별이란 현실문제를 허구, 가상의 히어로 영화로 끌고 오며 블랙팬서의 캐릭터를 정말로 ‘히어로’의 영역으로 빚어냈고 많은 흑인 계층의 지지를 받았던 작품이었습니다. 1편에서는 인종 차별을 두고 와칸다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대해 과격파와 온건파의 갈등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이번 작품은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환경 문제에 대한 주제를 담아낸 것이 아닌가싶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이 딱 떠올랐고, 비브라늄을 무조건 요구하는 서양의 열강들과 비브라늄을 지키려고 하는 와칸다와 탈로칸의 입장에선 역사책에서 보던 서양 열강들의 식민지배 시절과 현대에 들어서 선진국 위주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빈국들이 그로 인한피해를 덤터기 쓰는 모습이 연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도 온건파와 과격파로 대표되는 갈등 구조가 전작처럼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것이DC에 비해서 MCU의 세계관이 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블랙팬서 시리즈가 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느낌이들었습니다.
작중에 나오는 대사 중에서 ‘어떻게가 아니라 왜’에 더 집중하라는 식의 대사가 있습니다.
이번 작품의 주인공이면서 가장 중심에 있는 ‘슈리’를 집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비브라늄이라는 물질로 엄청난 문명의 발전과 과학기술로 돌아가는 와칸다이지만 사실은 왕국이고 보수적이면서 토착적인 전통으로 정치가 돌아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과학기술과 전통이라는 극과 극의 상반된두 개념에서 블랙팬서 시리즈는 전통이라는 요소로 이야기가 움직이고 과학기술은 사실 인물이 활용하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슈리라는 인물은 그런 와칸다의 등장인물들 중 가장 전통과 거리가 멀고 과학기술에 빠져 사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녀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 보여주는 행적이 가장 극적이면서 의미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말 그대로 ‘어떻게’보다 ‘왜’에 딱 부합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오코예도 아닌 왜 슈리인가 말이죠.
다만 영화 군데군데 단점이 꽤 많이 느껴졌습니다. 첫 번째 단점은 긴 상영시간에 비해 액션의 비중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점이 있겠습니다. 애초에 작품 자체가 담고자 하는 이야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액션의 비중이 많이 축소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싸우고 부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 이영화는 생각보다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상당히 있었습니다. 특히 한 국가, 부족을 대표하는 사람들인데 주변 경호인력도 없이 적대적인 관계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전체적인 이야기의 원인이 되는 서양 열강들의 비브라늄에 대한 욕구를 두고서 이야기는 결국 비브라늄을 쓰는 두 종족의 갈등으로 진행이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작품에서의 최대 승리자는 미국을 비롯한 열강 국가들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최소한의 희생으로 막강한 두 세력들을 싸움을 붙였으니까요. 또 빌런인 네이머가 너무 약하게 등장하는 것도 문제라고 봅니다. 좀 어처구니가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영상의 완성도가 이번에도 상당히 떨어져 보이는 게 많다는 것입니다. 엔드 게임 이후로 MCU의 영화들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컷의 흐름이 갑자기 뚝뚝 끊겨 다음 장면으로 급전환하거나 크로마키 합성의 티가 좀 심하게 난다던가 액션 장면에서 엑스트라들이집단으로 싸울 때의 동작이 어색하다던가 등의 모습이 상당히 눈에 잘 들어옵니다. 액션 장면에서 긴장감이 흘러 넘쳐야 하는데 긴장감이 잘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저는 아이맥스 포맷으로 관람을 했습니다. 워낙 상영시간이 길어서 퇴근하자마자 보기엔 택시를 타야 했기 때문에 용아맥 대신 인천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했습니다. 아이맥스 전용 1.9:1 확장 화면비를 지원합니다. 아이맥스 분량은 정확하게 공개가 되지 않았지만 체감상 40분에서 60분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4dx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간 액션씬이 나오는 장면에서 ‘이 장면은 대놓고 4dx를 위한 장면이구나’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정도였습니다. 고화질로 보실 분이라면 돌비시네마도 추천하는데 바닷 속 탈로칸의 주거지역을 비롯해 어두운 장면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암비가 뛰어난 돌비시네마가 그냥 눈으로 보는 관람을 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거대한 담론, 뜻깊은 추모, 납득할 만한 슈리의 서사 등의 장점도 있지만 드라마에 치중되어 기대보단 비중이 낮은 액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개연성, 어설픈 영상 등의 단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엔드게임 이후로는 그나마 가장 의미있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쿠키는 중간에 1개만 나옵니다.
개인적으로 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에 대한 제 주관적인 감상은 망-평-수-범-명작 중에선 수작이었습니다.
+바다 속 풍경이 꽤 많이 나와서 심해공포증이 있으시다면 관람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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