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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지적 독자 시점 인천 아이맥스 레이저 관람 후기 (Omniscient Reader: The Prophet IMAX LASER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7. 24.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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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동명의 웹소설을 실사영화로 만든 '전지적 독자시점'입니다.

    배급사는 롯데, 게임회사인 스마읽게이트도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지적 독자시점을 소설로 재밌게 읽어봤습니다. 다 읽는데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릴 정도로 방대한 분량.

    그리고 역사적인 인물들의 능력을 얻어 위기를 벗어나는 인물들의 활약과 함께 동료들과의 관계변화와 세계관과 그 한계를 초월하는 활약 등 여러 재미있는 요소가 있는 소설이었기에 이번 실사화를 나름대로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10년 동안 연재되던 인터넷 소설을 읽는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 하지만 어느 날 독자가 읽던 소설이 현실이 되고 세상이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 유일하게 이 세상을 알고 있는 김독자는 소설 속 인물들을 찾고 함께 이 상황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이 워낙 분량이 방대하기에 온전히 원작 소설의 내용대로 흘러가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제 생각과 달리 거의 원작 소설을 실사화하는데 좀 급급한 마음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인물들의 경우는 원작 소설과 많이 달라진 느낌입니다. 원작의 느낌은 마치 생존게임을 하는 것처럼 심리적인 요소가 꽤 많이 담겨져 있고, 어떤 능력을 발휘할 것인지 전략적인 부분도 많이 느껴졌습니다만, 이번 실사 영화는 그런 경쟁적인 요소를 줄이고 문제와 갈등 상황을 극복하면서 휴머니즘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성장'이라는 요소가 좀 부각이 된 느낌입니다. 영화가 원작과 다른 방향, 방법으로 가겠다면 내용 전개도 같이 바뀌는게 맞을텐데 이상하게도 이 작품은 담고자 하는 것은 원작과 다른데, 정작 내용의 전개는 거의 그대로입니다. 여기서부터 원작팬의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못한 관람, 괴리감의 시작이었습니다. 

     

    또 다른 점으로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 정확히는 주인공인 김독자의 현실로 펼쳐진 소설의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너무 부족합니다. 

    도깨비인 비형이 어떤 캐릭터인지, 왜 주인공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어떻게 특수 능력을 얻고 발휘를 하게 되는지, 시나리오나 성좌에 대한 개념에 대한 설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설명조차도 대사를 통해 언급되나 이후에 언급할 음향 문제와 엮여서 더 악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사건들이 막 펼쳐지는데, 영화를 보는 관객은 전체적인 세계관의 파악이 잘 안 되는 상태에서 상황이나 인물 등 설정에 대한 이해는 잘 안되고 사건은 계속 연쇄적으로 터져나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원작소설을 읽은 제가 이렇게 느낄 정도인데 원작 소설을 전혀 안 읽어보고 전지적 독자 시점, 전독시를 이번 실사영화로 처음 접하신 분들은 굉장히 이해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영상미는 괜찮았습니다. cg의 퀄리티는 할리우드와 비교하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봐왔던 cg연출 중에서 가장 많이 활용이 되고, 소위 기합, 힘이 많이 들어간 cg장면들이었습니다. 

    딱 최후반부의 전투 액션 장면만큼은 여러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향이 이번 영화 관람에서 제일 좋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극장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의 음향 믹싱이 너무 좋지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소설 속 진행 상황을 알려주는 내레이션의 목소리와 등장인물의 대사가 겹쳐지는데 채널 분리가 안되어서 서로 뭉개져서 들리는 경우가 정말 많았습니다. 분명 어느 특정 인물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하고, 그걸 내레이션이 알려주는데 효과음이 더 크게 들려 내레이션의 말이 정확하게 들리지 않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기가 정말 어려웠습니다. 차라리 한글 자막을 달아줬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심지어 일반관도 아니고 아이맥스 포맷으로 이 정도면 일반관에서는 대사 듣기가 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상적인 면에서는 특별히 고화질의 카메라를 동원했다는 등의 소식이 없기 때문에 굳이 아이맥스나 돌비시네마관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4dx는 다양한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특수관에서 관람을 하신다면 이 쪽이 가장 최적의 관람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라고 느껴진 부분이 많은 작품입니다만, 노골적으로 못 만든 영화는 아닙니다. 원작을 읽은 분들은 불만족하겠지만, 원작을 아예 모르고 보신다면 그냥저냥 화려한 cg를 보는, 재미가 있는 팝콘 영화로 가볍게 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중 전자에 해당이 되어서 처음 전독시를 접하는 분들이 영화를 보고 전독시 작품 세계의 깊이를 너무 평범하게 여기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개인적인 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평작입니다.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긴 하지만 그보다 단점, 아쉬운점이 더 많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원작 소설을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시키는 역할을 하기엔, 이 원작 소설 자체의 팬층이 굉장히 두텁다는 것을 가볍게 여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쿠키는 한 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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