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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 관람 후기 (My Daughter is a Zombie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8. 20. 20:58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지난 7월 30일에 정식 개봉한 영화 좀비딸입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실사영화이며,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최유리 배우 등이 출연합니다.
장르는 코미디호러, 좀비물, 가족, 드라마 장르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서울에서 우연히 확산되기 시작한 좀비 바이러스. 댄스에 열정을 불태우는 사춘기 딸 수아와 맹수 전문 동물원 사육사인 정환. 그들은 좀비 바이러스로 혼란에 빠진 서울을 벗어나 어머니 밤순이 사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향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수아는 좀비에게 물려 좀비가 되고, 정환은 자기 딸을 지키기 위해 어머니의 집에 꽁꽁 수아를 숨겨둡니다.
비밀스러운 일상을 살아가는 중 정환은 좀비가 된 수아가 사람 말과 함께 할머니 밤순의 효자손에 움찔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직 우리 딸이 살아있다고 믿고 좀비딸을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고군분투를 펼치게 되는 내용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없었고, 굳이 챙겨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F1 더 무비를 꺾고 현재 8월 기준 2025년 최대 흥행작이 되었지요. 자연스럽게 어떤 작품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었을까 하고 관람을 했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상당히 폭 넓은 여러 장르의 요소를 한데 모아놨습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적인 좀비물, 그리고 코미디 장르, 가족 드라마 장르 등 여러 장르의 요소들이 섞여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의 영화에서 다양한 장르의 요소를 넣어서 다채로운 느낌입니다. 다만, 어느 한 장르 요소에 깊이 빠져들지 않고 전체적으로 무난무난하게 흘러가는 모습이라 의외로 진입장벽이 낮습니다. 장르적인 진입장벽도 크게 없습니다.
특히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은 원작을 굳이 안봐도 내용 이해에 어려움이 없이 재밌게 잘 볼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야기에 빠져 들 수 있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좀비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좀비가 된 딸을 숨긴다는 점에서 코로나 시기를 겪었던 우리네의 모습을 회고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족 중 코로나에 걸린 가족을 방에 격리하면서 지내고, 확진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작용하던 시기를 겪으니 이 좀비딸의 주인공 가족들의 상황이 어느 정도 공감이 갑니다. 마치 모두의 회고록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모든 요소가 무난무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코믹과 연기력에 집중이 되기 마련인데요. 다행히도 이 작품에서 출연하는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구멍 없이 다들 기본 이상의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조정석, 이정은, 조여정, 윤경호 배우의 연기력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대사가 거의 없이 오직 울음소리와 행동만으로 좀비 연기를 펼친 최유리 배우의 연기력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웃음의 타율도 나쁜 편은 아니었습니다. 크게 터지는 홈런이나 3루타급은 거의 없지만 잔잔한 2루타급 웃음 강도가 여러 번 나옵니다. 너무 무겁고 진지하려고 할 때 한 번씩 터져주다보니 전체적으로 극의 분위기가 가볍고 유쾌함을 이어가는 느낌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여럿 있었습니다. 위에서 무난무난한 것이 장점이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장점과 동시에 단점으로도 작용합니다. 여러 장르가 얕게 혼합이 되어 있다 보니 장르적인 깊이감의 재미가 좀 떨어집니다. 웃길거면 더 대놓고 웃기거나, 좀비물이면 더 진지한 좀비물로 가면 좋을텐데 특정 장르의 팬이시라면 겉핥기 식으로만 장르를 소비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결말부분에서 개연성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그래도 전개 과정에서 현실적인 면을 지켜가면서 상황이 펼쳐지지만, 최후반 엔딩부분에선 굉장히 무리수적인 요소로 마무리가 됩니다. 좀 당황스럽고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장르가 장르인만큼 꽤 여러 번 터지는 웃음 타율만큼 신파적인 요소도 여럿 있습니다. 짧게 훅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약간 신파적인 것을 참기 어렵다면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좀비딸은 크게 호불호가 갈릴 요소 없이 누구나 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요소로 채워진 작품입니다.
최근에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작품들을 보면 사전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는 히어로물이거나, 아니면 특정 스포츠 종목을 다룬 영화라던가 하는 식으로 진입장벽이 있는 작품들이 즐비한데요. 이런 극장가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온 가족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많은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영화관 할인권의 여파도 무시를 못하겠지만 말이죠. 결말의 개연성을 뺴곤 그럭저럭 괜찮게 본 가족 코미디 영화였습니다.
제 주관적인 영화 좀비딸에 대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평작입니다. 결말의 개연성만 납득이 되는 수준이었다면 수작까지 될 수 있었을텐데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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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는 짧은 영상을 빼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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