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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얼굴 관람 후기 (The Ugly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9. 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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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 배우 등이 출연한 영화 얼굴입니다.

    사실 개봉 이전부터 꽤 많은 홍보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연상호 감독이 만든 제작사에서 거의 사비 성격으로 전 제작비를 투자하였고, 2억 남짓밖에 안 되었다는 점, 그리고 박정민 배우가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는 점에서 꽤나 화제가 되었지요.

    그리고 평들이 괜찮아서 호기심에 관람을 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도장 만드는 실력이 좋아 대한민국 명장까지 된 임영규. 그리고 그의 아들 임동환. 

    임동환은 어느 날 갑자기 40년 전 삼아하여 백골 상태가 된 어머니를 찾았다는 경찰의 연락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생전 사진 한 장 없었고, 그녀를 알고 있던 사람들 모두가 "못생겼다"라는 이야기만 하는 상태.

    결국 동환은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수소문하며 옛날에 있었던 일들을 알아가며 겪는 내용을 담은 작품입니다.

     

    사실 연상호 감독의 최대 흥행작인 '부산행'만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실겁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그리고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연상호 감독은 현실의 씁쓸하고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작품들을 많이 만들어왔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그런 성격을 가진 작품입니다. 

     

    자신의 엄마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찾아가는 과정이 참 독특합니다. 하나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구성입니다. 어떻게 보면 요즘 프로그램 중 '꼬꼬무'같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듬어가며 과거에 있었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인 동환보다 더 주도적으로 나서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아버지인 임영규의 성공 신화를 취재하던 방송국 PD 김수진입니다. 

     

    영화를 전체적으로 보면 굉장히 씁쓸한 맛이 납니다. 온갖 혐오와 혐오가 겹치고 그 탈출구 역시 결국 혐오의 일환으로 발현이 된다는 점에서 2019년에 개봉했던 영화 조커와 비슷한 형상으로 느껴졌습니다. '과연 이들에게도 동정심과 공감이 적용이 될까?'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을 곱씹어보면 동환의 삶 역시 상당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계속 해온 행동(내용 스포일러를 방지하고자 이렇게 표현합니다.)이 과연 그만큼 가치가 있었는가'에 대해 되묻게 되고,

    동시에 영화 속 동환의 처지는 능동적이었던 적이 없이 수동적으로, 떠밀리게 되는 처지라 소위 '어쩔 수 없는 처지'였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시작부터 등장했던 PD는 처음엔 아버지를 취재하려고 했지만 나중엔 어머니를 둘러싼 자극적인 이야기에만 집중하였고, 분명 중간에 멈출 수 있는 여지, 취재를 중단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음에도 계속 이끌려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부모에 의해 태어났지만 부모가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본인의 정체성을 타인에 의해 알게 되고 결국은 얽매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이 굉장히 씁쓸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재미, 유머, 오락적인 면보단 현실의 어두움, 암담함쪽을 다루고 있습니다.

    게다가 사람들의 인터뷰 - 과거 회상 장면들의 반복이라 꽤나 호흡이 느리고 전개 속도도 비교적 느린 편이며 전반적인 화면 색채 역시 우중충한 톤을 띄고 있습니다. 장르적으로 호불호, 진입장벽이 갈리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쓴 맛'의 표현은 잘 드러났으니 연상호 감독의 이런 쓴 맛나는 느낌을 좋아하신다면 만족하시면서 볼 수 있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젊은 영규와 아들 동환 이렇게 1인 2역을 연기한 배우 박정민의 연기력이었습니다.

    맹인과 일반인을 넘나드는 연기 폭을 보여주는데 증오와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에서 정말 폭넓은 연기력을 내뿜습니다. 

    거의 전체 작품을 혼자 이끌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작품에서 굉장히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쓴 맛을 잘 담아내는 연상호 감독의 웰메이드 쓴 맛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박정민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는데요. 다만 섣불리 타인에게 추천하기는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영화 얼굴에 대한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수작'입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연상호 감독 정도의 위치에서도 제작거부, 사비를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한국영화계가 위축이 되었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억 내외, 14일간의 짧은 촬영시간, 제한적인 로케이션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연상호 감독의 제작 역량은 상당히 좋은 본보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여기에 가장 큰 몫을 한 것은 박정민 배우의 노 개런티였습니다. 박정민 배우의 결단도 박수받아야 한다고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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