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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어쩔수가없다 아이맥스 레이저 관람 후기 (No Other Choice IMAX LASER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10. 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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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입니다. 

    지난 9월 24일에 한국에서 정식으로 개봉한 작품입니다. 해어질 결심 이후로 3년만에 찾아온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라 많은 분들께서 기대를 가지시기도 했고, 베니스 영화제에서 수상은 안타깝게 실패했습니다. 아이맥스, 돌비시네마로도 개봉했지만 흥행세가 약해 일반관에서만 상영하다 이번 주말부터 일부 지점에서 아이맥스로 다시 상영을 시작해서 아이맥스로 관람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제지회사에서 25년동안 일하며 4인 가족외 반려견, 단독 주택을 가지며 모든 것을 다 이룬 삶을 살고 있던 만수. 하지만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게 됩니다. 가족에겐 3개월 안에 새로운 번듯한 직장을 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1년이 넘어가게 되고. 마트 알바를 하며 겨우겨우 가장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려워진 형편으로 인해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문 제지라는 회사에 이력서를 내지만 망신만 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제지회사에 들어갈 묘책을 떠올린 만수는 쉽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여러 일들을 겪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사실 영화 보기 전에 평이 많이 갈리는 걸 보고서 걱정을 좀 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나왔길래 이렇게 평이 많이 갈렸을까? 하는 생각이었지요.

    보고 나니 그럴 만 했습니다. 전작인 해어질 결심과 비교한다면 이야기가 좀 붕뜨는 느낌이 묘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랫동안 몸담은 직장을 떠나고 마땅한 새로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들의 이야기가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한 남성으로서, 4인 가족의 가장으로서, 아이를 둔 중년으로서 여러 각도로 짊어진 삶의 무게감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비단 50대 중장년뿐만 아니라 퇴사를 하고 이직을 위해 일자리를 찾는 젊은 층에게도 이 압박감,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만수는 정말 말 그대로 '과격한' 방식으로 해결하고,

    제목 그대로 어쩔수가없다며 모든 것을 극복하는 방식입니다. 

    초반 만수가 겪게 되는 해고상황부터 작품이 끝나는 순간까지 제목 그대로 어쩔수가없는 일들이 벌어지는데 덮어두고 좋게좋게 가는듯한 이 해결과정을 보며 참으로 한국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씁쓸한 맛이 드는 이유였습니다. 

     

    만수는 해고 이후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3명의 인물들과 얽히게 되는데요. 많은 평을 보니 이 3명이 만수의 삶과 동일시되는 면이 많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한 남자로서 부인을 쟁취하는 삶, 가족에게 헌신적이고 지적인 삶,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삶 모두를 원하는 만수의 목표가 느껴집니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 지극히 개인적이고 가족적인 삶에서부터 사회 전체적으로 모든 것을 얻고자 하는 고군분투기를 다룬 모습입니다. 

     

    공교롭게도 만수와 얽히는 인물 모두가 제지회사에 몸담은 사람들이고.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도 종이의 원료가 되는 나무입니다. 

    특이한점은 만수는 나무를 심고 분재를 관리하고, 구범모는 울창한 나무 숲 속 사이에 거대한 집에서 살고 있으며, 고시조는 목재가 잘 정돈된 곳에서 일을 하고, 선출은 나무를 태우며 불멍을 때리는 듯한 모습인데 각 인물들의 공간 속에 있는 목재 상태가 그 등장인물들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상징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연을 말 그대로 방치할 것인지, 관리할 것인지, 이롭게 이용할 것인지, 아니면 아예 정복해서 제거할 것인지에 대한 모습인데 거대한 나무의 생과 사의 과정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 모두가 모여 어쩔수가 없는 현실을 담아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박찬욱감독의 작품 치고 직관적인 느낌이 약한 것 같아 뭔가 뱅뱅뱅 도는 느낌도 있습니다. 

     

    음향 믹싱은 상당히 수준급입니다. 작중 삽입된 조용필의 고추잠자리부터 여러 배경음악이 삽입되어 있는데 '듣는 즐거움'이 상당한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될 수 있으면 돌비시네마나 아이맥스같이 음향이 기본적으로 훌륭한 상영관에서 관람 할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을 보며 가장 많이 감탄한 점은 촬영이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카메라 동선에 감탄했는데요.

    어떻게 저런 방식으로 촬영을 했을까? 어떻게 저런 움직임을 담아냈을까? 하면서 내내 감탄을 했습니다. 초점이 바뀌면서 중요도가 바뀌는 기법이나 인물의 배치 순서를 바꾸며 카메라가 움직이는 기법 등등 촬영 기법으로 연구할 가치를 제공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영화 어쩔수가없다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에서 '수작'입니다.

    어쩔수가없다며 모든걸 좋게좋게 가며 묻는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박찬욱식의 블랙코미디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이 작품이 CJ ENM의 30주년 작품으로 개봉했는데 흥행이 신통치 않아 아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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