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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8번 출구 아이맥스 레이저 관람 후기 (8番出口 Exit 8 IMAX LASER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10. 2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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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동명의 게임을 원작으로 한 '8번 출구'입니다.

    사실 이 게임은 2023년 연말에 출시가 된 이후로 많은 인터넷 방송인, 스트리머, 유튜버들이 플레이를 하며 많이 유명해진 게임입니다. 

     

    게임은 8번 출구에 갇힌 플레이어가 8번 출구 통로를 구석구석 꼼꼼히 살피면서 평소와 다른 이상 현상이 없으면 그대로 직진, 이상 현상이 있으면 무조건 뒤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같은 통로를 반복해서 지나가 0단계에서 최종 8단계까지 도달하면 되는 간단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이 이상현상이 갈수록 미세하거나, 아니면 플레이어의 공포감을 자극하기에 나름 컬트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이죠. 이런 게임을 작년 연말에 영화로 제작이 된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그냥 짧은 통로를 반복하는 내용이 전부인 게임을 영화로 만들 거리가 있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칸 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이 되는 것을 비롯하여 대대적인 홍보를 하며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일본에서는 8월 29일 개봉했고, 우리나라에선 부산국제영화제로 먼저 소개가 된 뒤 10월 22일에 정식 개봉을 합니다. 특이하게도 아이맥스와 돌비 애트모스 포맷으로도 상영을 합니다. 

    개봉 전날인 21일엔 아이맥스 프리미엄 상영회가 있었는데요. 이 때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위에 소개한 게임의 내용과 같습니다. 헤매는 남자가 8번출구에 갇혀 탈출하는 과정을 다룬 내용입니다. 

     

     

    속된 말로 '밈'적 작품으로서 '홍보 규모에 비해 정작 본편은 별 볼일 없는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생각을 완전히 깨부순 작품이었습니다. 8번 출구의 반복이라는 원작 게임의 설정을 영화로 정말 잘 살렸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95분 상영시간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다만 제 예상과 다른 점은 반복되는 8번출구에서 이상현상을 찾아나가며 0에서 8로 쌓는 과정 자체의 긴장감, 서스펜스가 핵심이 될 것 같았는데 막상 작품은 호러, 공포가 주가 되는 모습입니다. 게임의 모습을 굉장히 실사화를 잘 해냈고, 특히나 롱테이크 기법이 정말 많이 활용이 되어 순간적인 공포감과 몰입감을 극대화시키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이렇듯 공포 비중이 많은 편이라 뭔가 가볍고 케주얼한 느낌의 예고나 홍보만 믿고 가시면 상당히 영화 감상이 힘들어 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냥 지하철 출구를 반복해서 탈출하는 것이 전부인 게임에서 영화를 만들어지면서 나름대로의 스토리라인도 만드어졌습니다. 그렇게 깊이감이 있거나 그러진 않지만 현실 세태를 살짝 꼬집으면서도 어떤 면에서는 윤회 사상의 면도 살짝 집어넣은 모습입니다. 또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고 접점이 생기는 등 굉장히 흥미로운 요소들도 있습니다. 다만 반복의 반복이라는 점은 중후반에 크게 긴장감이 풀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숨막히는 정적이 이어지다 조금씩 숨이 쉬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 가장 감탄한 점은 촬영 부분이었는데요. 초반부부터 꽤 긴 롱테이크 샷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인물과 같이 관객도 8번 출구의 탈출 과정으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인물이 확인하는 순서에 맞춰 어느 순간부터 관객의 시선도 같이 움직이며 이상현상이 없는지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익스트림 클로즈업샷이 비춰주는 장면이 많은데 이로 인해 인물들의 감정과 쉽게 동기화가 됩니다. 그리고 세트나 카메라 동선을 상당히 영리하게 짰는데요. 제한적인 공간을 길게 가져가면서 긴장되는 상황을 계속 전달하고 끊김없이 연속적으로 다음 상황으로 넘어가는 식으로 편집도 잘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음향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지하철 개찰구 통과음, 아기의 울음소리 등 일상 속에서 많이 들어본 익숙한 소리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들리니 묘하게 공포감이 고조되는 느낌이 듭니다. 또 과감하게 정적, 무소음 효과를 활용한 장면이 많아 살짝 숨막히는 정적의 느낌을 줘 더욱 더 집중하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맥스관, 돌비애트모스, 돌비시네마관에서 보시는 것을 적극 권장하고, 차선책으로 음향 좋은 상영관에서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라벨의 볼레로의 활용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같은 장소를 반복한다는 점에서 반복되는 멜로디의 볼레로를 채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이 작품의 음악감독은 일본에서 캡슐, 퍼퓸들의 메인 프로듀서를 맡은 나카타 야스타카가 맡았습니다.

     

    전체적으로 8번 출구는 단순히 밈적 요소를 넘은 성공적인 공포 실사화를 거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걸 영화로 만든다고?' 를 '이렇게 만들 수 있구나'로 인식을 바꾼 작품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에서 '수작'입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엔딩크레딧 연출이 마음에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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