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영화 국보 관람 후기 (Kokuho REVIEW)
    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12. 2. 05:24
    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일본에서 정말 오래간만에 관객 천만을 돌파한 실사 영화인 국보입니다.

    가부키문화를 소재로 하고 있어서 다소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정말 많은 분들의 극찬, 호평으로 가득하다보니 이번에 저도 보고 왔습니다. 상영시간이 2시간 54분으로 상당히 긴 편이라 상당한 각오를 하며 봤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름다운 얼굴과 매력을 가진 키쿠오. 하지만 그는 야쿠자 조직의 아들이었으나 세력 다툼으로 인해 눈앞에서 아버지와 가족, 그리고 조직까지 모두 잃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렇지만 그의 재능을 알고서 간사이 지방 가부키 명문 가문의 당주였던 하나이 한지로에게 거두어져 가부키에 입문을 하게 됩니다. 

    그 곳에선 하나이 한지로의 아들인 슌스케가 후계자로서 장래가 약속되어 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라이벌로서 서로는 서로를 자극하고 의식하면서 가부키 세계에 더 몰입하게 되며 생기는 이야기를 다룬 내용입니다. 

     

    숨막히게 아름다운 영화였습니다. 

    가부키 문화에 대해서 전혀 몰라도 이 작품을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사실 영화 속의 요소들은 일본 작품들을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굉장히 익숙한 요소들이 많습니다.

    라이벌 관계, 친아들과 양아들의 경쟁 관계, 재능과 노력의 경쟁 등 이 모든 요소들이 극을 이끌어갑니다.

    언뜻 이렇게보면 식상한 전개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 모든 요소들을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관객을 초 몰입상태로 계속 유지시킵니다.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정말 막강한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보니 관객 입장에선 말 그대로 화면에 장악되고 압도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의 핵심 소재, 작품 중간중간마다 나오는 가부키 장면들은 굉장히 정적이지만 

    공연을 하는 배우들의 대사나 행동 하나하나에 초집중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공연을 한다'가 아니라 이 인물들이 처해있는 현재 상황이나 심리 상태를 가부키 공연으로 빗대어서 표현합니다.

    동시에 관객석을 비추는 장면이 정말 많이 나오는데 가부키 공연을 임한다는 것 자체가 인물들에게 어떤 의미이고, 또 어떤 압박감을 주는지 그럼에도 계속해서 무대 위로 오를 수 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을 보여주는 요소였습니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게 피는 꽃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철이 지나 시들어버린 꽃이기도 하는 모습입니다.

     

    가부키 장면의 비중이 많이 나오는데 친절하게도 배급사에서 한글 자막을 통해 지금 장면에서 나오고 있는 가부키 극이 어떤 내용의 극인지 간단하게 자막으로 설명을 해주다보니 왜 이 시기에 이런 연극이 나오는지, 또 어떤 점이 이 장면에서 핵심이 될 것인지를 관객에게 친절한 설명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특이한 점은 이 내용이 주인공인 키쿠오가 가부키 배우로서 인간 국보가 된 삶의 일대기를 훑고 지나가는 방식인데요.

    이게 부드럽게 하나의 시간적 흐름이 아니라 갑자기 뚝 뚝 몇 년 후, 몇 년 후로 끊어지면서 이야기가 전개가 되고,

    이 과정에서 특정 인물들이 갑자기 사라지거나 사망하는 식으로 퇴장을 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가부키계 전체로 본다면 국보의 탄생이라는 과정이지만, 실제로 보면 이 한 명의 국보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심지어는 그 기억의 조각 너머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급되는 것을 보면 축복, 재능이라기보단 악마에게 부여받은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굉장히 아름답지만, 동시에 철저히 씁쓸한 맛이 느껴지는 입체적인 느낌이었습니다. 

     

    화려한 영상미, 숨막힐 듯한 긴장감과 정적.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큰 단점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영화 국보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범작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