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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러닝 맨 아이맥스 관람 후기 (The Running Man IMAX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5. 12. 13. 10:50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북미에선 11월에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12월 10일에 개봉한
에드거 라이트 감독, 글렌 파월과 조쉬 브롤린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 더 러닝 맨 입니다.
사실 이 영화, 스티븐 킹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1987년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으로 나왔던 러닝 맨의 리메이크작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일요일 저녁 예능 런닝맨이 방송 중이라 이름이 비슷해 연관이 있지 않나 싶지만 디스토피아, SF, 액션 장르의 영화입니다.
이 작품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온 세상을 네트워크라는 거대 대기업이 독점으로 지배하는 미래. 직장에서 해고당한 벤 리처즈는 딸 아이의 약값을 구하기 위한 최고의 인기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인 더 러닝맨에 출연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30일간 전문 헌터의 추격을 따돌리면 10억 달러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데 실제로 헌터에게 잡히면 사살되기 때문입니다. 목숨을 담보로 한 프로그램에 출연을 결심한 벤, 모두의 예상과 달리 그의 생존기간이 길어지면서 쇼는 예측불가의 상황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생기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의외로 이 작품 액션 스릴러는 장식이고 미디어를 비판하는게 핵심인 내용이었습니다. 상당히 강한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자극적인 내용, 시청률만 생각하고 그저 어떻게든 방송을 이어나가려는 악덕 프로듀서나 제작진, 자본가들을 크게 꾸짖으면서 신랄하게 비판하는 점에서 꽤나 재밌게 봤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비단 방송국 뿐만 아니라 유튜브나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에서도 그런 모습이 있고 또 그런 것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시청자들의 자세에도 경종을 울리는 느낌이라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이 메세지를 직접적으로, 강력하게 전달하는 과정이 썩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초중반은 왜 리처드가 어떤 이유로 더 러닝 맨에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가 실제 사냥이 시작되면서 어떤 위기를 겪고 어떻게 극복하는지에 대해 꽤나 자세하게 표현이 되어 관객들도 작중 시청자들처럼 더 러닝 맨의 상황에 집중을 하게 되는데요. 후반부에서 갑자기 급격한 내용이 비틀어지며 사실은 이랬다~ 식의 비틀기를 시전합니다. 문제는 이게 너무 싼마이한 방식으로 전환이 되다 보니 이게 날림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소위 '싼마이 혁명물'같은 느낌입니다.
분명 메세지는 힘있고 강력하고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강하게 냈던 목소리는 메아리치듯 퍼져나가 힘을 잃고 맙니다. 공감대가 형성이 잘 안되는 느낌이었지요. 그렇다보니 중반까지의 완성도나 짜임새가 급격히 길을 잃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의 경우는 그래도 영상업을 해봤기에 이런 신랄한 비판에 대해 흥미를 느꼈지만 그냥 영화만 바라보는 입장에선 평이 좋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런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가 공감하기 어려운 북미 감성도 꽤나 들어가 있는 것도 한 몫 합니다.
그래도 가장 괜찮았던 것을 하나 꼽자면 글렌 파월의 연기였습니다.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가득 찬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면서도, 약자들을 위한 운동을 했고, 또 가족은 살려야 하는 정말 부담감이 엄청나고 어쩌다가 의인이 된 복잡한 인물인데 좋은 연기를 펼쳤습니다. 물론 악역으로 나온 조쉬 브롤린 배우의 연기력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액션 장면의 비중이 많아서 시원시원하게 특수관에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다만 영상 자체가 노이즈 필터 이펙트를 좀 준 느낌이 강해서 화질이 부각되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굳이 아이맥스나 돌비시네마를 고집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철저하게 벤의 이야기로만 가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움이 좀 들었습니다. 원작 소설의 내용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하지만 후반부의 흐름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 주관적인 평은 망-평-수-범-명작 중 '평작'입니다. 그냥 가볍게 볼 수 있는 오락영화, 팝콘무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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