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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휴민트 돌비비전+애트모스 관람 후기 (HUMINT 2D ATMOS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6. 2. 13. 00:01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인 휴민트입니다.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 배우의 주연으로 첩보, 액션, 멜로, 하드보일드 장르의 영화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동남아지역에서 첩보활동을 하던 조과장은 자신의 작전에서 희생당한 휴민트가 남긴 단서를 찾아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합니다.
그 곳에서 북한 식당의 종업원으로 활동하던 채선화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새로운 휴민트 작전에 타겟으로 선택, 본격적인 작전을 펼칩니다.
한 편 국경 접경 지역의 실종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로 파견된 북한 보위성 조장 박건은 실종 사건의 배후로 추정되는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의 총영사 황치성을 의심하는 과정에서 채선화를 만나게 됩니다. 낯선 외지에서 각자의 목표를 가진 4명, 이들의 계략이 점점 알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10여년 전 개봉된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입니다. 베를린을 본 적이 없지만 간단하게 대사로 몇 줄 언급되는 선에서 흘러가므로 굳이 베를린을 안 보고 가셔도 됩니다.
베테랑2에 이어 1년 4개월만에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신작 영화입니다. 사실 예고편만 보면 휴민트를 두고 펼쳐지는 긴장감있는 첩보 액션 영화를 생각하시겠지만, 의외로 이 영화는 멜로가 중심이고 액션이 부인 영화입니다. 장르적인 비중만 놓고 보면 멜로 6, 액션 4 정도의 비중인 느낌입니다. 조금 당황스러운 전개 방식이었습니다.
남북관계의 긴장감, 북한의 신분 정책, 인물들의 개인적인 감정 등으로 제법 흥미진진하고 긴장감있는 전개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영화였지만 이 작품은 안타깝지만 멜로의 정서를 택합니다. 전체적으로 좀 구식의 느낌이긴 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주인공이 밑도 끝도 없는 연민의 감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첩보 활동에서 무한정 연민을 가지고 움직이는데, 그만큼 중요한 대의명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보니 관객 입장에서 주인공의 행동이 잘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세경 배우와 박정민 배우가 연기하는 채선화와 박건 사이의 관계는 충분히 납득이 가긴 하나 여기도 '굳이 이렇게까지 무모하게?'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전반적으로 인물들이 작중에서 행동하는 동기, 배경이 그렇게 확 와닿지 않는 느낌이고, 피상적으로만 표현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작품 속의 관계도를 보면 모가디슈와 비슷한 느낌인데 작중 인물들에 대한 동기부여는 모가디슈가 훨씬 더 깊이감이 있었습니다. 이번 작품 휴민트는 인물들의 관계 형성, 배경 설정이 썩 좋지 않은 느낌이었습니다. CCTV 잠깐만 둘러보면 상대방이 뭘 했는지 쉽게 알 수 있고, 서로가 그냥 창문, 현관문 다 열어놓고 터놓고 보여줄건 보여주고 찾아낼 건 찾아내는 첩보전이 펼쳐지는 것도 전체적으로 좀 아쉬웠습니다. 첩보도 깊이감이 얕은 편이라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흥미진진함, 궁금증이 이 작품에선 그렇게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첩보에 비중이 적다 보니 정보 자체의 놀라움도 없었구요.
하지만 액션은 수준급이었습니다. 류승완 감독하면 국내에서 액션 장면 가장 잘 담아내는 감독으로서 유명하지요. 이번 작품의 액션 장면들도 상당히 훌륭한 편이지만 전체적인 작품의 장르가 멜로다보니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액션 장면의 비중 자체가 좀 적은 편입니다. 총기를 활용한 액션이나 방탄 유리를 활용한 총격전 등은 상당히 공들여 찍었고, 상호작용까지 잘 설계한 액션장면임은 분명했습니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멜로. 이 작품의 멜로는 애틋하긴 한데 전체적으로 구식의 느낌이 듭니다. 어쩔 수 없이 국가에 충성해야 하는 안타까운 연인 관계의 비극적인 전개, 흐름을 타고 있는데요. 조금 식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존재감은 상당히 빛을 발하지만 캐릭터의 설정부터 깊이감이 없다보니 연인관계에 있는 인물들의 비극적인 사랑이 그렇게 비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가장 큰 비극이 상영관 안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인데요. 차라리 아이를 둔 상황으로서 좀 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처지로 더 입장을 궁지로 몰아놓는 수준으로 인물의 상황 설정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게감에 비해 붕 뜨는 인물들, 장르가 혼란스럽게 펼쳐지는 와중에서도 영화로서의 만듦새는 괜찮았습니다.
특히 첫 장면과 끝 장면의 수미상관의 연결로서 주인공인 조과장은 작중의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할 것임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고, 이는 또 세계관의 확장 또는 후속편으로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갈 수 있는 장치로 활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칫 민족적인 코드가 과하게 담겨질 수 있는 전개이지만 굉장히 절제하여 건조한 흐름으로 이어나가고, 신파적인 요소 역시 최대한 덜어내 감정 과잉을 일절 허용하지 않는 점은 높게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 인물들에 대한 설정이나 작품에 담겨진 감성이 구식이긴 하지만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텐트폴 영화로서 그래도 영화를 보는 대중들에게 기본적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무리 깊이감이 얕고 첩보액션이 아닌 멜로의 비중이 높긴 해도 그래도 흔하디 흔한 한국영화가 되지 않게 노력을 했다는 점이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모가디슈로 정점을 찍고 점차 이후의 작품들이 아쉬움이 느껴지긴 해도 류승완 감독의 감각은 여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영화 휴민트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 평작이었습니다.
아쉬움이 크고 나름 수위있는 장면들이 있는데 명절기간을 맞아 오락영화로선 나쁘지 않은 텐트폴 작품이었습니다.
+쿠키는 없습니다.
+특수관으로서는 아이맥스와 돌비애트모스 포맷으로 상영을 하는데요. 굳이 특수관을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돌비와 아이맥스 중에서 하나를 고른다면 그나마 아이맥스를 좀 더 추천합니다. 음향적으로 특출난 믹싱이 있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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