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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코돌비) 관람 후기 및 좌석 시야 (COEX MEGABOX Dolby Cinema REVIEW)영화 및 영상물/극장과 상영관 2020. 7. 27. 02:07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지난 7월 23일, 대한민국 최초로 돌비시네마관이
코엑스 메가박스에 개관했습니다.
돌비시네마란 무엇인가?
돌비시네마는 돌비의 음향 규격인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의 영상 규격인 돌비 비전이 결합된
극장용 상영 규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돌비 애트모스는 이미 메가박스로 MX관으로 널리 알려져 있고, CGV 일부 지점에서도 애트모스관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들어오는 돌비 비전은 아예 국내 최초입니다.
TV 등으로만 알려져 있던 영상 규격이 극장 상영 규격으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했습니다. 해외의 극장을 갔다 오신 분의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리클라이너 좌석, 궁극의 화질, 궁극의 음향이라는 극찬이 있었기에 이번 국내 최초 돌비시네마에 대한 궁금증도 샘솟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요일에 직접 제가 돌비시네마로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이번에 본 영화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었습니다.
https://creativesilver.tistory.com/625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용산 IMAX LASER 3D 후기)
이미 용산에서 아이맥스 레이저로, 4DX로 각각 1번씩 관람을 했었고, 특히 블랙 표현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돌비 비전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실 체코 프라하에서의 전투, 베를린 씬의 정신적인 부분, 피터가 각성하는 장면 등)
상영관 입장
먼저 상영관에 입장을 하는데
입구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을 내뿜고 있습니다.
올 블랙과 파란색 그리고 프로젝터로 쏘아지는 화면의 통로를 지나갑니다.
좌석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뒷부분의 가운데 블록이 없는데
돌비 시네마에서 사용되는 프로젝터는
크리스티사의 이클립스 4K HDR 6P RGB 레이저 프로젝터입니다
이 프로젝터의 빛이 상당히 밝아서 직접 눈으로 볼 경우 정말 눈이 멀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터의 바로 앞부분은 좌석이 설치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영관 내부
상영관 내부로 딱 들어서는 순간
빛이 나는건 스크린과 벽면의 파란 빛 뿐이었습니다.
제가 갔던 영화 극장 상영관 중에서 이렇게 어두운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블랙’ 표현의 극대화를 위해서 돌비가 작정하고 빛을 최소화한 설계를 했다고 하는데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이렇게 어두워도 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메가박스 측에서는 조금 더 밝게 해야 한다고 했으나 돌비 쪽에서 지금의 밝기를 고집했다고 합니다.)
제가 앉은 자리는 G12였습니다.
화면의 정 중앙은 12번 13번 사이의 팔걸이입니다.
정확히 중앙에 오는 좌석은 없었고,
좌석까지 포함한 극장의 최고명당은 좌석의 정중앙이라 할 수 있는
G열 가운데 구역을 기준으로 앞 뒤 2줄 중앙 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 번 더 가봐야겠지만, 화면 크기가 그렇게 생각보다 크진 않았습니다.
시네마스코프 비율이기 때문에
G열에서도 이미 한 눈에 들어오는 걸 넘어 좌우로 시야가 남게 됩니다.
만약 한 눈에 꽉 차는 시야를 선호한다면 D열까지도 고려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돌비 애트모스의 서라운드 음향을 선호한다면 오히려 뒷쪽(H,I,J,K)이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시각적 명당과 청각적 명당이 살짝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스크린 크기보다 더 심각하다고 느낀 점은 좌석간의 단차입니다.
다행히 제가 관람했을 때는 앞좌석이 빈 좌석이었는데
의자 자체가 목까지만 받쳐지고 목 위부터는 받치는 것이 없는 의자입니다.
그런데 앞에 앉은키가 큰 분이 앉는다면 스크린 영역을
꽤 많이 가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 뒤로 충분한 공간은 나오지만 단차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아쉽습니다.
새로 지은 상영관이 아닌 리뉴얼이다 보니 돌비시네마로 재탄생했지만
태생적인 공간의 문제점까지 고칠 순 없었나봅니다.
대신 뒷쪽으로 갈수록 앞 사람의 머리가 스크린을 가리는 일은 적습니다.
꼭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4K 해상도로 설정하고 봐주세요!
영화 상영 이전, 트레일러
본격적인 영화 상영에 앞서
돌비시네마의 인트로 영상이 상영되었습니다.
기존 mx관에선 돌비 애트모스 부분만 상영되었지만
돌비시네마는 돌비 비전 부분까지 나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것이 진정한 블랙입니다.’할 때 블랙을 표현하는데
짧은 순간이었지만 정말 스크린과 벽면의 구분이 사라졌습니다.
‘정말 블랙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구나, 그래서 이렇게 상영관을 어둡게 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명암비에 압도되는 영상과 여전히 놀라운 애트모스의 음향으로
그동안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돌비시네마의 진가를 확인했습니다.
영화 관람 후
영화를 관람한 후엔 ‘영화에 대한 또 다른 체험, 경험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확실히 블랙에 대한 표현은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훌륭했고,
사운드 역시 상영관 전체 공간을 아우르는 표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색감도 조금 더 뚜렷해진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제가 이 영화를 아이맥스로 먼저 여러 번 관람해서 그런지
1. 상 하 확장비가 없어서 영상이 인물 머리가 끝에 가깝게 나오는 등 조금은 답답함
2. 아이맥스의 고출력의 강한 타격감의 사운드보단 섬세하고 방향성이 강한 사운드
이런 점이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아이맥스와 돌비가 서로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차별성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났음에도 놀라운 것은
엔딩 크레딧에서 켜지는 불이 벽의 파란 빛과 천장에 작은 등 두 개가 전부입니다.
정말 빛을 최소화하려고 작정했다는 것을 끝까지 느끼게 해줍니다.
상영관 내부를 이동하실 땐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계단은 그럭저럭 희미하게 불이 들어오지만 같은 줄의 사람들 무릎은 잘 안보입니다. 입장, 퇴장 시에 발밑을 꼭 잘 확인해 주세요.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상영관 앞으로 입장하고 뒤쪽으로 퇴장을 하는 구조더군요. 그래서 퇴장하기 전에 통로가 있는 M열에 앉아서 뒷좌석의 시야는 어떤지 담아봤습니다. 찍는 중간에 다행히 실내 등이 켜지는데 스크린 뒤의 스피커 구조가 비춰집니다. 신기했습니다.
돌비시네마의 전체적인 감상
돌비시네마로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블랙 표현이 탁월하고 사운드 방향성이 뛰어나다.’였습니다.
하지만 소위 ‘영화빨’이 강하게 작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마다 돌비시네마와의 궁합이 맞을 수도 안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CG나, 디지털로 제작된 영상은 궁합이 좋을 것 같고
필름으로 촬영되었거나 필름 느낌, 감성을 살려 노이즈가 꽤 있는 작품은
오히려 돌비 비전이 만족도를 주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운드의 경우 기존 MX관의 메이어사의 제품이 아닌
돌비와 파트너 관계에 있는 QSC사의 스피커로 갯수는 더 늘어난 73개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MX관들이 들려준 소리만큼 소리가 강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대신 방향성이나 입체적인 소리 표현은 비슷했습니다.
돌비시네마, 아이맥스와 비교할 만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부터 말하자면
‘두 포맷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직접 비교는 옳지 않다.’입니다.
아이맥스는 전용 카메라를 통해서 촬영 단계부터 편집, 최종 상영까지 영화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규격이고, 돌비 시네마는 원본 영상을 좀 더 극대화시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 포맷이 추구하는 방향, 어떻게 효과를 주는지도 달라집니다.
하지만, 메가박스-돌비가 이번 돌비시네마 도입을 통해서 목표를 어디까지 잡는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맥스와의 차별화에 중요성을 둔다면 괜찮은 선택이지만 아이맥스와 전면 승부를 하겠다면 꽤나 공격적으로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소리의 방향성, 공간감, 입체감을 강조하는 애트모스, 그리고 블랙, 명암비를 강조하는 비전은 눈과 귀가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야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상당히 주관적인 영역입니다. 일반 관객들이 집중하지 않으면 차이를 못느낄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아이맥스는 사운드의 경우 강한 타격감으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시각적으로는 전용 확장비라는 이점으로 모든 관객이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는 객관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돌비 시네마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원본 불변의 법칙, ‘영화빨’이 작용합니다.
영화마다 궁합이 달라져 오히려 일반 상영관보다 덜하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메가박스는 기존에 MX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MX관의 경우 강한 출력의 마이어사의 스피커로 돌비 애트모스를 이미 구축했고,
레이저 프로젝터로 이미 수준급의 영사 상태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거금을 들인 돌비 시네마가 기존의 디지털 아이맥스와 레이저 아이맥스의 차이만큼
확실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긴 어렵다고 봅니다.
결국 메가박스가 열심히 노력하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마케팅이든, 돌비시네마와 궁합이 잘 맞는 영화로 상영시간표를 짜고 상영회도 많이 기획하고, 기존의 MX관과의 차별점을 일반 관객, 영화 매니아들에게 설득을 해야 할 것입니다.
주말엔 2D 가격 17000원, 3D는 20000원까지 올라가는 가격을 납득시켜야 합니다.
MX관과 큰 차이점은 없는 것 같은데 요금은 레이저 아이맥스 급으로 오른 것을
관객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것은 이제 메가박스의 온전한 몫입니다.
(참고로 용아맥의 경우 2D는 최대 17000원, 3D는 22000원까지 올라갑니다.)
끝으로.
향후 메가박스는 돌비시네마 2호점은 안성, 3호점은 남양주에 새로 개관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극장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만큼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선택지가 많이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MX관도 돌비시네마로 리뉴얼 되지 않을까 조금 기대가 되지만 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당분간은 신설되는 지점 위주로 공략할 듯 합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돌비시네마, 극장가의 흥행 부활을 위한 메가박스의 새로운 시도를 응원하며 이상으로 돌비 시네마 후기를 마칩니다.
+2020년 10월 19일 추가 글
이번에 돌비 시네마 제대로 다시보기 두 번째 기획전 때 돌비시네마로 2번 더 봤습니다.
개관 초기에 관람했던 소감에 덧붙이는 글이니 이 글도 같이 보시고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s://creativesilver.tistory.com/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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