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어질 결심 관람 후기 (Decision To Leave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2. 7. 2. 20:52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오늘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을 관람했습니다.
지난 6월 29일에 정식 개봉했습니다. 지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기대하던 작품이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유부남 형사였던 해준은 어느 날 산 절벽에서 추락한 남성의 시신을 수사하게 됩니다. 사망자의 주변인을 수사하던 중 사망자의 아내였던 서래를만나게 됩니다. 나름의 철칙을 지키며 수사를 이어온 해준, 하지만 왜인지 서래에게 점점 관심이 가게 되고 서래 역시 자신을 수사선상에 놓긴 했지만 해준에게 끌리게 됩니다.
영화의 상영시간은 138분입니다.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참 아름답고 예쁜 영화’라는 느낌이었습니다.
헤어질 결심이란 제목이 영화 작중에 대사로 나옵니다. 헤어질 결심을 하고 기존의 사랑을 마치고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되는데 점점 파멸로 향하는과정을 천천히 아름답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급격한 감정 변화가 아닌 갯벌에서 썰물이 밀물로 서서히 물이 차는 느낌이었습니다.
한마디로 스며드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여운이 긴 영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섣불리 2회차를 못하겠습니다.
작중에서의 해준은 경찰입니다만, 비현실적인 존재의 느낌이었습니다. 자신만의 확고한 신념과 선을 지키는 올곧은 경찰이란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철저한 사람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다루는게 아름답게 보이는 영화였습니다. 블록버스터나 액션영화처럼 센 장면이 나오는 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둘 사이의 감정선을 정말 간지럽히듯 집중하게 만든 영화입니다. 오히려 영화 보기 전보다 본 후에 더 생각나고 여운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화면들이 다 아름다웠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미장센의 구성, 화면의 빈틈이 없고 어느 한 쪽으로 쉽게 치우져지지 않도록 좌, 우의 균형이 잘 잡히도록 한 컷의 화면 구성을 잘 했다면, 이번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한 시퀀스 내에서의 카메라 워킹과 같은 장소, 다른 시간대에 있는 인물들을 한 컷에 담아내며 일반적인 로맨스물이 아니라 하나의 범죄 수사극같은 긴장감을 주는 연출력도 상당했습니다. 그리고 다른시퀀스로 넘어갈때 부드럽게 흘러가는 컷 전환 등의 편집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큰 틀에서 영상업계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이런 장면 하나하나에 감탄하면서 관람했습니다. 개인적으로 2020년대의 한국영화의 제작 교과서가 만들어진다면 기생충에 이어 이 헤어질 결심도 하나의 좋은예시로 꼽혀야 한다고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두 주연배우인 탕웨이와 박해일의 연기도 상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체불가 수준이라고 느꼈습니다. 박해일 배우가 펼치는 ‘붕괴’되어가는 모습연기도 좋았지만 해준을 점점 붕괴시키는 서래를 연기한 탕웨이의 연기가 더 좋았습니다. 중국인 출신이란 설정으로 어눌한 한국어와 자연스럽게구사하는 모국어인 중국어 사이 통역이라는 요소를 잘 이용하며 극중 해준도, 작품을 관람하는 저도 소위 ‘애간장’을 타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엔물론 훌륭한 배우의 연기를 더 훌륭하게 뽑아낸 감독의 디렉팅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작품 속에서 등장한 ‘눈’의 대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중에는 사망한 사람의 눈과 그 눈동자 위에 파리가 앉는 장면이 꽤 여러번 나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해준이 눈에 계속 인공눈물을 넣는 장면도 꽤 여러 번 등장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주인공은 ‘나는 다르다’ 라는 자기 변명 내지는 자기 세뇌의 행동을 습관화해서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사랑이라는 점에선 형태나 유형이 다를 뿐 결과는 같아지지만 말이죠. 그런 부분에서 대비 표현이 사용된 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해봅니다.
블록버스터나 액션영화처럼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재미를 추구하며 볼 영화도 아닙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영화가 무엇인지를 알고싶다면 올 해 한국영화 중에선 헤어질 결심이 하나의 모범답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흥행이 안되는 것이 조금 아쉽긴 합니다만 납득은 갑니다. 완성도는 만족스러웠지만 n회차 하기는 선뜻 어려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제 주관적인 평가는 ‘범작’입니다.
영화 보기 전보다 다 끝난 후에 생각이 더 많아지는 영화입니다. 직접적인 폭력 묘사 장면이 몇 번 있습니다. 그 점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이번에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김신영 배우는 작품에 자연스럽게 동화되었지만 신 스틸러급으로 막 극 전체를 뒤엎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
올 해 칸 영화제에서 브로커와 헤어질결심이 본상 수상을 했는데, 브로커는 관람 이후에 왜 상을 받았는지 납득이 잘 안되었지만 헤어질 결심은 확실히 감독상 수상이 납득이 되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4k 블루레이로 출시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정도로 촬영이나 편집, 연출력이 뛰어났습니다.
반응형'영화 및 영상물 > 영화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비스 송도 메가박스 MX관 관람 후기 (Elvis Dolby ATMOS REVIEW) (0) 2022.07.16 토르 러브앤썬더 용산아이맥스 3d 관람 후기 (Thor: Love and Thunder IMAX LASER 3D REVIEW) (0) 2022.07.07 마녀2 관람 후기 (The Witch : Part2. The Other One REVIEW) (0) 2022.06.25 버즈 라이트이어 용산 아이맥스 관람 후기 (Lightyear Yong-san IMAX LASER REVIEW) (0) 2022.06.16 탑건: 매버릭 영등포 스크린 엑스 관람 후기 (Top Gun: Maveric SCREENX REVIEW) (0) 2022.06.1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