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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1부 용포디 관람 후기 (Alienoid Yongsan 4DX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2. 7. 21. 03:25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7월 20일, 최동훈 감독의 신작 영화 외계+인(이하 외계인) 1부가 정식 개봉했습니다.
2015년 암살 이후로 무려 7년만의 신작으로, 그것도 2부작으로 찾아왔습니다.
예고편과 미리 공개된 시놉시스에서부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작품으로 많은 분들께서 궁금증을 자아냈던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2022년 현재, ‘가드’와 ‘썬더’는 자신의 별에서 떠나 다양한 시간대의 인간에게 죄수를 주입한 후 그들을 감시하는 일을 맡습니다. 그러던 중 우주선이 등장하며 서울은 일대 혼란에 빠집니다.
한 편 1391년 고려 말, 도사 ‘무륵’은 현상금이 걸린 기묘한 물건 ‘신검’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던 중 마찬가지로 신검을 노리던 ‘이안’이라는 처자를 만나게 됩니다.
2022년의 현재 시점에선 지구로 온 외계인으로 인한 혼란을 막는 도중, 과거에선 신검의 비밀을 찾던 도중 시간의 문이 열리며 상황은 점점 혼란스럽게 진행됩니다.
참으로 혼란스러운 영화입니다. 무협, 무술, 사극, 인외크리쳐, 우주, SF, 시간여행, 도심재난물이 한 데 섞여 테넷, 덩케르크같은 전개를 펼칩니다. 다소 유치하고 뻔하면서 쉬운 내용을 꼬아가며 전개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사전에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극악의 평이 많이 나와서 우려를 했습니다만 생각보다는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볼거리만큼은 한국영화 기준으로 신과 함께 시리즈 이후로 최고였습니다.
혼란스러운 영화인 이유는 고려시대와 현재시대의 내용이 아예 별개로 병렬 구조의 서사가 진행되다 덩케르크와 테넷같이 후반부에 모든게 탁 정리가 되는 형식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각각의 시간대에서 최소 3가지 정도의 장르가 뒤섞이며 내용이전개가 된다는게 문제입니다. 고려시대에선 무협 무술 사극 액션이 펼쳐지고 현대시대는 우주SF와 외계인크리처와 재난 장르가 펼쳐집니다. 고려시대의 장면들은 그래도 사극, 무협이란 장르가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어서 편안했지만 현대시점은 방금 나열했던 3개의 장르가 5분마다 바뀌는 느낌이라 혼란스러운 면이 많았습니다. 좀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그렇다보니 과거시점에서의 서사보다 현재시점의 서사가 부자연스럽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이나 대사가 인위적인 느낌이 상당히 났습니다. 특히 로봇의 대사가 인위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여러 장르가 140분이란 상영시간에 뒤섞여 있는데 각각의 장르가 깊게 드러나는게 아니라 간단한 장르적 설정만 겉만 쓱 핥고 다른 장르로 넘어가는 형태다 보니 많은 장면에서 ‘장르적 무게감’이 안느껴지고 너무 가볍게 보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마 정식 개봉 이전의 언론시사회에서 혹평이 많이 나왔던 이유가 영화 속 각각의 장르적 무게감이 굉장히 가벼워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대신 여러 장르의 모습을 보여주느라 볼거리는 그 어떤 한국영화들보다 많았습니다. 외계 생물체와 로봇(흔히들 자비스, 울트론이라고들 하시더군요)은 물론 파괴되는 서울의 시가지와우주선, 고려시대의 풍경과 각종 도술이 펼쳐집니다. 부정적으로 본다면 CG패키지 데모를 본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단순한 이야기를 여러 장르의 모습, 설정으로 풀어내고 그것을 시간역행이란 요소로 한 번 더 비틉니다. 쉬운 이야기를 좀 심하게 배배꼬았는데 이로 인해 관람객들 사이에서 이야기거리를 만들고, 놓친 부분을 찾기 위해 자연스럽게 다회차 관람으로 유도하는 듯한 느낌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작품의 전개 방식에 덩케르크와 테넷을 많이 참조한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OTT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드라마로 만들면 더 세세한 서사 부여가 가능하겠지만 중간에 포기, 하차할 구간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6화 정도로 만들 수 있는 분량을 142분의 상영시간에 정보량을 관객에게 쏟아내서 끝까지 몰입하고 관람하게 해서 영화로 제작한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외계인 1부는 개인적으로 CJ의 시스템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퀄리티라는 생각입니다. 서복, 발신제한에서 제가 단점으로 이야기했던 ‘인위적인 균형’, ‘공산품화’ 체제 하에서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작품성, 독창성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박찬욱, 봉준호 감독같은 거장 감독에게 완전한 제작 권한을 주지 않는 이상 당분간 CJ에서 만들고 배급하는 영화들은 외계인 1부 이상의 작품성, 독창성, 실험성을 가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걱정이 되는 점은 2023년에 개봉 예정이라는 2부입니다. 1부에서 보여줬던 볼거리 카드들을 많이 소진했고, 서사도 많은 부분을 사용했습니다. 즉 이번 1부는 굉장히 많은 정보량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다양한 장르적 연출을 통해 뻔한 내용을 색다르게 제공했지만 2부는 이런 카드들없이 서사의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하나의 서사를 완성할지가 궁금한데 1부의 전개방식이나 짜임새를 봤을 때 기대보다는걱정, 우려가 큰 게 사실입니다.
정말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합니다.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등 최동훈 감독다운 화려한 배우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배우 1,2명이 작품 전체를 이끈다는 느낌보단 각각의 인물들이 제 몫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김우빈 배우의 다역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소지섭 배우의 연기는 살짝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실사 촬영과 CG 보정 사이의 이질감에서 오는 어색함이라고 봅니다. 동작이나 시선 등에서 어색했는데 제작진이나 감독이 좀 더 정확하게 디렉팅을 했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편 제가 이 영화를 용산 CGV에서 4dx로 감상했습니다. 외계인 1부는 아이맥스 포맷으로도 개봉했지만 이번 작품의 모션강도가 익스트림이라고 해서 얼마나 강력한지 궁금해서 1회차 관람은 4DX로 했습니다.
하지만 제 기대보다는 다소 약했습니다. 탑건:매버릭보단 모션강도가 약합니다. 그리고 익스트림급의 모션 역시 후반부 액션에 몰려 있습니다. 의자 모션효과보다는 목덜미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풍 효과가 더 주력입니다.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본 글로는 용포디의 좌석에 따라 열풍이 나오는 좌석도 있고 고장난 좌석도 있고 세기가 천차만별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론 4dx보다는 아이맥스 관람이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뻔하고 다소 유치한 내용을 혼란스럽게 전개시키지만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신과 함께 시리즈 이후로 볼거리가 정말 많고 흔히 ‘돈좀 썼다’는 장면이 매우 많습니다. 간만에 후기글에서 이야기거리가 넘쳐나는 영화였습니다. 망-평-수-범-명작 중에서 주관적으로 ‘평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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