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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어제 8월 3일은 영화 비상선언이 정식 개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름 한국영화 빅4 중에서 가장 기대한 작품이었습니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배우 등 근래 들어 한국영화 중가장 화려한 캐스팅이었으며, 항공 테러라는 특별한 소재와 칸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기도 하는 등 많은 소식을 들으면서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칸 영화제에서 공개가 된 후 개봉이 연기가 되었다는 소식에 약간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올 해 나온 예고편을 보며 그래도 어느 정도 작품은 볼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4DX 강도가 최고 등급이라고 하길래 4DX로 관람하기로 했습니다. 용포디 프라임석 좌석이 다 나간 상태였지만 상영 1시간 전에 겨우 운좋게 좌석을 구해서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습니다.
베테랑 형사 팀장 인호는 비행기 테러 예고 영상을 제보받고 수사를 하던 중 실제로 비행기에 영상 속 인물이 탑승하는 것을 확인합니다. 딸과 함께 하와이로 향하는 재혁은 수상해 보이는 사람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비행기는 이륙하고, 갑자기 사망자가 나오기 시작하며 아수라장이 됩니다. 한편, 지상에선 국토부 장관 숙희가 대테러센터를 구성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합니다. 이렇듯 한 비행기에서 일어나는 재해로 인해 생긴 일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과감했지만 노골적인’ 영화였습니다. 과감한, 노골적 두 개의 표현이 사용되었는데 영화는 하나의 상황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지만 실제 이야기의 흐름이나 전개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는 마치 비행기의 비행 과정같은 느낌입니다. 지상에서 이륙해 가장 높은 고도로 비행하는 상승과정과 최고점에서 지상으로 착륙하는하강과정이 있듯이 두 부분으로 영화가 구분됩니다. 초반부는 비행기에서 일어난 재난 상황입니다. 지상에서부터 범인이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의 빌드업이 숨쉴 듯 없이 진행됩니다. 넓은 지상에서 좁은 비행기로 점점 공간이 좁아지며 생존의위협을 느끼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의 몰입감이 상당합니다. 처음 영화 그래비티와 부산행을 보던 충격과 견줄 정도로 긴장감이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생각을 하며 정리하는 속도보다 사건의 진행이 조금 더 빠른느낌입니다. 확실히 전반부 만큼은 굉장한 영화였습니다.
다만 후반부는 비행기 내부의 일이 정리되고 이야기의 흐름이 비행기 외부로 향합니다. 갑자기 장르가 항공재난물에서사회군상극으로 바뀌게 됩니다.
후반부의 이야기는 ‘노골적’으로 관객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신파적 요소는 물론이고 민족적 코드도자극하고, 실제 있었던 일들에 대한 외국의 사례를 나열하고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도 사용합니다. 여기에 납득하기 힘든‘선택’들이 이어지고 다소 비현실적인 일들(고증오류)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감독의 메세지나 의도가 너무노골적으로 들어간 듯한 느낌이라 꽤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초반부의 긴장감이 워낙 대단해서 후반부의 이런 단점이 너무 부각이 잘 됩니다.
지난 십년 동안 한국영화의 단점이라고 하는 요소들, 소위 국뽕, 신파, 지나친 희생 등의 요소가 전부 드러납니다. 신파적요소는 부산행 후반의 섬유유연제급 신파보단 약하지만 그래도 근 몇년간 회자될 정도의 신파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20세기적 신파와 2020년대 유형의 신파가 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여러 번 본다면 아마 재난 상황이 펼쳐지는 전반부 때문이지 후반부는 아닙니다.
또 영화 시작부터 제목 ‘비상선언’의 의미를 설명하지만 영화 내용적으로 보면 이름값을 하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비상선언이란 제목이 작품 내용 전체를 대표한다는 느낌이 약합니다. 제목이 작품을 전체적으로 요약, 설명하기보단 그냥감독이 주고 싶은 메세지 부분의 후반만 요약한 느낌이었습니다. 차라리 이 영화의 제목이 작중 해당 여객기의 코드명인‘KI501’같이 작품 전체적으로 상징성 있는 이름이나 단어로 선정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반부의 긴장감이 후반부에서 완전히 꺾이다 보니 위에서 언급했던 ‘영화 전체가 하나의 비행과정’에서 결국은비행이 불시착하며 끝나는 느낌입니다. 완성도가 높아졌다가 도로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긴 시간의 비행이다보니영화가 끝나고는 힘이 좀 풀렸습니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그냥 힘이 풀렸습니다.
영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면 항공 재난 장르 중에서도 360도 비행기가 회전하는 장면의 연출은 굉장히 수준급이었습니다. 기술력이 상당했습니다. 실제 여객기 내부 모형을 본따서 원통형으로 만들고 회전을 시켰다는데 확실히 촬영기법에 대해선 자랑할만 했습니다. 현실감을 드러내기 위해 많은 장면에서 핸드헬드기법으로 촬영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보니실제 비행기 내부 사건 현장에 있는듯한 느낌도 들고, 하나의 다큐멘터리같은 느낌도 듭니다. 다르게 보면 흔들림이 꽤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살짝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화면의 화질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암부 표현으로 인해 식별이 잘 되지 않는다던가 노이즈가 일부러 준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장면에서 화질이떨어지게 보였습니다.
코로나 시국 속에서 제작된 영화를 관람하니 더더욱 느낌이 색달랐습니다. 기침을 하는 장면을 마스크 끼고 약간의 기침소리가 나는 상영관에서 관람을 하니 영화와 현실간의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같은 밀폐된 공간 속이라더더욱 현실감이 넘치는 순간이었습니다.
배우들이 최근의 한국영화 중에서 가장 탄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배우들의 기대치만큼 작품 속에서 연기를 펼칩니다. 오히려 부족한 면이나 어색한 연기를 하는 배우가 없어서 작품 전개나 흐름에 굉장히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이영화를 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보통의 작품들과 달리 배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한 편입니다. 많은 인물들이등장해 재난 상황을 대처한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신 고질라’ 영화가 연상되었습니다. ( 비상선언이 아무리 단점이 많아도 그 작품보단 나았습니다.)
과감했지만 노골적이었던 영화였습니다. 왜 작년 칸에서 공개가 되고 1년 정도의 개봉이 연기되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촬영이나 연출 등 기술적인 면에서는 세계구급의 연출력이었지만 이야기는 오히려 후퇴한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후반부의 전개 때문에 초반부의 이 영화의 성과가 완전히 파묻힌 것과 많이 나오는 혹평을 보며 좀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외계+인 1부, 한산보다 더 집중하면서 봤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제 주관적인 평가는 망-평-수-범-명작 중에서‘수작’입니다. 올 여름에 개봉한 한국영화 4개 작품 중에서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람마다이 작품에 대한 느낌이나 감상이 굉장히 다를 것 같습니다.
용산 4DX 프라임석에서 관람을 하면서 느낀 포디 소감을 덧붙인다면, 올 해 개봉했던 4DX 상영작 중에서 최상위권이며 해적2와 동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용포디 사상 가장 압도적인 원탑이었던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보단 한 등급 정도 약하지만 확실히 익스트림 강도로 모션효과가 상당합니다. 한산은 해전 장면에서만 집중적으로 되어 있지만, 비상선언의 4dx효과는 비행 장면이 작품 초반 이후부터 끝까지 나오다 보니 초반을 제외한 부분에 고루 분배가 잘 되어 있었습니다.
크게 모션 강도가 작용하는 부분은 3부분이며 영화 속 상황과 정말 잘 조화되게 효과가 작용합니다.
다만 의자 흔들림 한 가지 효과에 특화되어 있고 그 외로는 비가 살짝 내리는 장면, 머리 부분에서 바람부는 장면, 발목을자극하는 티클러 효과 외의 다른 효과는 거의 없는 수준입니다. 정말 흔드는데에만 전력을 다하는 4dx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이맥스보단 4DX에서 이 영화를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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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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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부분의 음악이 뭔가 테넷의 시작부분 OST와 유사하게 들리는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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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기 전전 부분의 장면은 개인적으로 없어도 되는 사족같은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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