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불릿 트레인 아이맥스 관람 후기 (Bullet Train IMAX LASER REVIEW)영화 및 영상물/영화후기 2022. 8. 21. 20:35반응형
안녕하세요, 실버입니다. 다음 주 8월 24일 한국에서 정식 개봉 예정인 데드풀2와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의 감독을 맡았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신작 불릿 트레인을 지난 금요일에 무대인사 회차에 예매를 성공해서 미리 관람했습니다.
인기 배우 브래드 피트와 애런 존슨 배우 외에도 정말 다양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주변에 불운을 몰고 오는 활동명 레이디 버그, 그는 일본에서 고속열차 신칸센에 탑승해 어느 서류 가방을 탈취하고 열차에서 하차하라는 임무를 받습니다. 그렇게 열차에 탑승을 하고 무사히 서류 가방을 손에 얻었고 열차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다른 킬러에 의해 습격을 받습니다. 그렇게 하차에 실패한 레이디버그,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열차엔 전세계적으로 유능한 킬러들이 탑승해 있고, 더 많은 킬러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서류가방을 무사히 확보하기 위한 그의 고군분투가 빠르게 달리는 고속열차 속에서 시작됩니다.

사실 저는 이 영화를 단순한 킬링 타임용, 그저 액션 보는 재미로 보는 팝콘 무비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 작품, 탄탄한 흐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는 제목대로 불릿 트레인, 탄환열차라고도 불리는 신칸센이란 제한되고 밀폐된 공간에서 여러 킬러들이 모이는 내용입니다. 그 과정에서 비현실적인 상황과 개성넘치는 캐릭터들이 조우하면서 생기는 여러 유머러스한 상황과 수위 높은, 꽤 잔인한 액션으로 가득합니다. 제가 의외라고 느낀 점은 ‘운명’이라는 주제로 열차에 탑승한 킬러들의 인과관계와 킬러 간의 상호 작용, 우호 관계, 적대 관계나 개인사를 나름 잘엮었다는 점입니다. 항상 주변에 있는 사람이 불운해지는 특성을 가진 인물이 있고, 두 사무라이 가문 사이의 갈등도 있으며, 아버지와 자식간의 갈등도 있으며, 가족을 지키려는 가장도 있으며, 개성 넘치는 두 킬러 콤비의 우정도 있습니다. 정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간에 서로 얽혀 있는 복잡한 관계의 전개가 이 영화를 단순한 내용을 가진 팝콘 무비로 인식되는 것에서 벗어납니다. 또, 이 영화에서 정말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는데 일부 배우의 경우 스포일러의 영역에 들어갑니다.
이 영화는 고속열차라는 탑승 수단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교통 수단을 공간적 배경으로 한다면 달리고 있는 동안에선 탈출이 불가능하다는 제한 요소가 생깁니다. 혹은 탈출을 못하게 막는 경우도 있습니다. 멈추면 폭탄을 터뜨린다는 발신제한도 생각나고, 또 인질을 구해내는 앰뷸런스도있었고, 최근의 한국영화 중에선 비행기를 배경으로 한 비상선언도 있습니다. 다만 그 중에서 가장 유사한 것은 같은 고속열차를 배경으로 한 부산행이 가장 유사하겠습니다. 열차라는 교통수단의 특성이라면 중간에 정차역이 존재한다는 겁니다. 출발역을 지나 중간에 정차를 하는 것이죠. 보통 교통수단을 다룬 영화의 경우는 멈추는 순간 영화의 긴장감이 그냥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차라는 교통 수단은 오히려 정차역을 ‘막’의 구분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중간 정차역은 중간마다 상황이 전개되기도 하고, 새로운 킬러가 등장하는 타이밍으로 활용됩니다. 마치WWE 프로레슬링에서 ‘로얄 럼블’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렇다보니 계속해서 등장하는 새로운 킬러와 기존 인물들간의 관계나 결투가 신선하고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기차라는 특성은 칸마다 다른 공간이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비현실적이긴 합니다만 관객 주제에 식료품 창고 칸도 갈 수 있고, 일등석 칸도 가고 일반 이코노미석 좌석을 가거나, 만화 캐릭터가 등장하는 어린이 맞춤용 칸이나, 정숙 칸 등 여러 특성을 가진 공간이 있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공간적으로는 칸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칸이 등장해 킬러들간의 전략과 전술을 새로 마련하는 미묘한 긴장감이 흐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열차가 출발하는 초반, 중반까지는 굉장히 영화의 전개가 늘어집니다. 대사로만 나열되는 부분이 굉장히 긴데 여기서 영화의 흐름에 이입되느냐 마느냐에 따라 영화의 재미를 극과 극으로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들었습니다. 중반 부분 열차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황이 주는 재미나 집중력 역시 높아지긴 합니다만 이 과정까지는 좀 시간이 걸립니다.
이 영화, 흔히 말해 ‘왜색’의 요소가 상당히 많습니다. 일단 원작 소설이 일본 소설이기 때문에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이 일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 ‘킬 빌’의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사무라이가 등장하고, 신칸센이 등장하고, 화면 가득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문자가 나타나 인물을 소개합니다. 또 패션적으로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의 느낌이 나는 킬러도 등장합니다. 욱일기 같은 우익적인 방향의 왜색보다는 20세기 후반 서양에서 일본에 대한 환상이 담긴 ‘와패니즘’적인 코드로 가득한 영화입니다. 서양 음악임에도 일본어로 번안된 버전의 노래가 등장하기도 합니다. 제가 금요일날 무대인사 회차로 영화를 관람했는데 ‘영화의 배경은 일본인데 한국에 무대인사를 오네?’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공각기동대나 킬 빌에서의 와패니즘적 코드가 부담스러운 분들에겐 이 영화도 굉장히 부담스러울 겁니다.
반대로 이 영화 정도의 와패니즘을 허용할 수 있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비현실적인 상황의 연속으로 일어나는 웃음코드와 잔혹한 성인 액션이 펼쳐지는 영화입니다. 어떻게 보면 킬러의 보디가드나 좀 더 고수위의 RED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B급 정서로 가득한 ‘병맛성인액션유머일뽕영화’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킬링타임용으로 정말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이고, 현실적인 서사를 고려한다면 맞지 않을 겁니다. 또 B급의 정서나 와패니즘적 코드가 맞지 않으면 취향에 맞지 않을 영화입니다.
초반부의 늘어짐이나 다소 비현실적인 요소로 인해 제 주관적인 평가는 ‘평작’입니다. 그렇지만 2022년 올 해의 골때리게 웃긴 영화로 꼽을 만한영화였습니다.
+쿠키는 본편이 끝난 직후에 1개가 나옵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인데, 선정성은 사실상 없고 잔인함으로 가득합니다.
+아이맥스 전용 화면 확장비는 없습니다. 돌비 애트모스도 지원하는 영화입니다. 돌비나 아이맥스나 관람에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지만 돌비로 보면 음향이 더 실감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화면에서 보시면 시원시원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만 굳이 고집을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반응형'영화 및 영상물 > 영화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래곤볼 슈퍼: 슈퍼 히어로 용산 4DX 관람 후기 (DRAGON BALL SUPER: SUPER HERO 4DX REVIEW) (2) 2022.09.19 공조 2: 인터내셔날 영화 관람 후기 (Confidential Assignment2: International REVIEW) (0) 2022.09.17 [스포일러 주의] 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놉 과대해석 후기 (0) 2022.08.20 영화 놉 용산 아이맥스 관람 후기 (NOPE Yong-San IMAX LASER REVIEW) (0) 2022.08.18 상암 월드컵경기장 메가박스 MX관에서 영화 헌트 관람과 무대인사 후기 (HUNT REVIEW) (0) 2022.08.15 댓글